‘꾀돌이’대 ‘독수리’, ‘폭격기’대 ‘캐논슈터’. 절묘한 만남이다. 24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2015 하나은행 대한축구협회컵(FA컵) 4강 대진 추첨이 실시된 결과 울산 현대와 FC서울,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 드래곤즈가 맞붙게 됐다.
각 팀 사령탑들은 입담을 뽐내며 필승 각오를 밝혔다. ‘꾀돌이’ 윤정환 울산 감독은 “현역 때 내가 많은 골을 어시스트 해 줬으니 이제 도움을 좀 받아야 할 때가 됐다. 최 감독님도 이제 후배에게 뭔가를 돌려주길 바란다”고 강요했다. 그러자 ‘독수리’ 최용수 서울 감독은 “윤 감독 덕분에 내가 선수로서 더 빛날 수 있었기에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그런데 지금 내 코가 석자다. 또 도움을 좀 받아야겠다”고 받아쳤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에서 5위를 달리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려면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최 감독은 FA컵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 티켓을 따놓을 생각이다. 하위 스플릿으로 떨어진 윤 감독은 FA컵에서 정상에 올라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1970년생 동갑내기로 절친한 ‘폭격기’ 김도훈 인천 감독과 ‘캐논슈터’ 노상래 전남 감독은 승부 앞에서 우정을 내려놓았다. 노 감독은 “현역 때에는 김 감독이 나보다 여러 부분에서 더 능력이 있었지만 승부욕에서는 내가 좀 더 앞섰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 감독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욕이 승부욕”이라고 농담으로 받아친 뒤 “어쨌든 결과는 내가 가져가겠다”고 싸늘한 웃음을 보냈다.
FA컵 4강전은 내달 14일 일제히 치러지며 결승전은 같은달 31일 열린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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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4강 감독들 "양보도 우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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