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연일 정몽준 지원 사격... “현대중 노조 FIFA본부 투쟁은 국제망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게 연일 힘을 실어주고 있다. 1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선 임금협상 중인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주주인 정 명예회장을 압박하기 위해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 투쟁단을 파견키로 한 사실을 거론하면서 “국제적인 망신”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대표는 “현대중공업 노조는 대한민국을 전 세계에 망신을 주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 명예회장이 FIFA 회장으로 당선되면 아시아 권역에서 처음으로 세계축구의 수장이 되는 것이고 이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 전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나라로서는 국제스포츠 무대에 거물을 배출하는 것으로 국가의 위상을 높이 올리는 것”이라며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떠나 초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인연이 새삼 거론되면서 김 대표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는 말이 나왔다.

둘은 1951년생 동갑이다. 정 명예회장은 2009년 한나라당 시절 당 대표를 맡았고, 여권 내 대선주자로 꾸준히 이름이 거론됐었다. 정 명예회장의 형수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김 대표 누나(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의 딸이어서 사돈관계이기도 하다. 정 명예회장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당시 당 대표 경선을 준비하던 김 의원에게 지지를 부탁했던 일화도 있다.

김 대표 측 인사는 “해외에서 국가위상을 높이는 분들은 최대한 예우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평소 생각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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