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2년차에 모든 것을 걸 속셈이었나?”
프로농구 데뷔 2년차 박철호(197㎝·부산 kt 소닉붐)가 시즌 초반 놀라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가드 이재도(180㎝·부산 kt)가 무명시절을 극복하고 두 번째 시즌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행보와 비슷해 보인다.
박철호는 16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전주 KCC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15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부산 kt는 27득점을 올린 박상오와 박철호의 활약에 힘입어 72대 54로 KCC를 누르고 시즌 첫 승을 장식했다. 박철호는 1쿼터 초반 6득점을 몰아넣고 찬스 때마다 중거리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키는 등 정교한 슈팅능력을 선보였다.
박철호는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3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평균 34분여를 뛰면서 16득점 3.7리바운드 3.3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 전자랜드와의 개막전에서는 12점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더니 13일 서울 삼성전에서 21득점을 올렸다. 박철호가 득점에서 힘을 보탰지만 kt는 삼성에 2점차로 아쉽게 졌다.
그동안 장신 포워드로 분류됐던 박철호는 승부조작 혐의로 기한부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김현민의 자리를 메우고 있다. 스피드가 빠르진 않지만 가드의 패스를 받아 미들라인에서 던지는 중거리 슛의 적중률이 높다. 골밑에서도 신장을 바탕으로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는 등 발전된 모습을 보여줬다. 신장에 비해 몸놀림도 상당히 유연해 보인다.
박철호는 데뷔 첫 해인 2014-2015시즌에 출전기회를 많이 잡지는 못했다. 이재도가 2013-2014 데뷔 시즌을 보내고 지난해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한 것과 비슷한 행보다. 이재도는 지난 시즌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8.46득점 2.8리바운드 2.9도움을 기록했다. 눈부시게 성장한 이재도는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했고 이번 시즌 kt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박철호는 지난 시즌 평균 11분여가량 출전했다. kt에는 송영진(은퇴)·김승원(상무)·김현민 등 박철호와 역할이 겹치는 포워드들이 많았다. 그 자리에 공백이 생기면서 박철호가 경기에 나서고 있다. 박철호가 이재도처럼 성장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나 시즌 초반 활약은 누구 못지않다.
박철호가 힘을 내준다면 부산 kt도 조성민·박상오·이재도·이광재 등과 함께 만만찮은 국내선수들의 전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박철호의 두 번째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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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박철호는 이재도 스타일?… 두 번째 시즌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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