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승무원 비행기 타지 마"...인도 항공사 방침 논란

인도 국영항공사인 에어인디아가 체중이 많이 나가는 승무원 125명을 비행 업무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인도 NDTV는 15일 에어인디아 관계자를 인용해 125명 중 일부는 지상 근무로 전환되지만 일부는 희망퇴직을 권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에어인디아는 지난해 초 3500명의 승무원 가운데 600명에게 인도민간항공국(DGCA)가 권고한 정상체중을 넘었다며 체중관리를 할 것을 통보했다. DGCA는 체질량 지수(BMI·㎏/㎡)를 놓고 여승무원의 경우 18∼22를 정상, 22∼27을 과체중, 27이상을 비만으로 분류하고 있다. 남승무원은 25∼30을 과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으로 규정한다.

에어인디아는 “적절한 체중을 가진 승무원이 위급상황에서 더 효율적이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며 “1년 반 동안 시간을 줬음에도 체중 관리에 실패한 125명은 항공 승무원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에어인디아는 앞서 2009년에도 비만을 이유로 여성승무원 9명을 해고한 바 있고 2004년에도 인사 담당자가 승무원 채용과 관련 “얼굴에 흉터나 여드름, 큰 점이 없어야하고 치아 상태나 피부상태도 본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대해 전인도승무원연합(AICCA)은 체중을 이유로 항공승무원 업무를 제한할 수 있는 법규는 없다며 반발했다. BMI 기준의 비행업무 규제는 외모로 차별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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