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천정배 전격회동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신당 창당을 추진 중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9일 전격적으로 만났다. 이번 회동은 새정치민주연합이 공천혁신안을 놓고 계파갈등이 분출되고, 안 전 대표가 “혁신은 실패했다”고 직격탄을 날린 와중에 이뤄져 야권 재편여부에 이목이 집중됐다.

두 사람은 오전 10시부터 약 40분 가량 국회 의원회관의 안 전 대표 방에서 배석자 없이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전 대표와 천 의원은 의원회관 사무실이 대각선 방향으로 마주하고 있지만, 천 의원 사무에서 한차례 티타임을 가진 것을 빼고는 별도 만남은 없었다.

안 전 대표와 천 의원은 회동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 “혁신위 활동에도 불구하고 당이 살아날 길이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천 의원과 가까운 한 인사가 전했다.

안 전 대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호남 민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지금 진행되는 우리 당의 혁신으로는 호남 민심을 되돌릴 수 없다는데 대해서도 공감했다”고 말했다. 또 “우리 당이 제대로 혁신해야 한다.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천 의원의 역할이 있다.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함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이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다. 자체적 혁신도 어렵고 혁신으로 살아나기 어렵다고 봤다”며 “새로운 판을 짤 수밖에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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