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미국 마피아 거물들의 반열에 오르는 수모를 겪게 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갱스터 박물관인 ‘몹 뮤지엄(Mob Museum)’은 지난 1일(현지시간)부터 ‘FIFA 뇌물부패 스캔들' 전시관을 마련해 일반에 개방했다.
‘아름다운 게임의 추악한 전락'이란 제목의 이 전시관에는 수십 년간 뇌물수수가 관행화된 FIFA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부패 수사와 관련한 사진 자료와 축구공, 응원악기인 부부젤라 등이 전시돼있다.
블라터 회장 얼굴 밑에 ‘부패’라고 크게 제목을 달아놓은 기사, 블라터 회장을 마피아 두목으로 표현한 신문 만평, 비리에 연루된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과 척 블레이저 전 집행위원의 사진 등이 눈에 띈다.
또한 FIFA 비리 수사를 지휘했던 로레타 린치 미 법무장관의 사진, 10년 넘게 FIFA 부패를 파헤쳐 온 영국 기자 앤드루 제닝스의 기자증도 볼 수 있다. 전시 내용 설명에는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지만 가장 부패한 스포츠이기도 하다”라는 문구가 담겼다.
게오프 슈마허 박물관 디렉터는 “FIFA 부패스캔들 사건은 구식 조직범죄의 전형”이라며 “조직범죄는 항상 부패를 먹고 자란다”고 밝혔다. 이어 “FIFA 뇌물 스캔들이 마피아 조직범죄와 마찬가지로 다뤄진 것은 수법이 비슷하기 때문”이라며 “전시관은 상설관으로 영구 보존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박물관 측이 ‘FIFA 뇌물부패 스캔들' 전시관을 마련한 것을 둘러싸고 스캔들을 활용한 상술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박물관에는 평소 축구 애호국인 영국과 멕시코, 브라질,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어 이들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3층 건물의 ‘몹 뮤지엄'은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으며 미국 마피아의 역사와 연방수사국(FBI)의 수사 기록, 1920∼30년대를 들썩이게 한 유명 갱스터들의 사진·자료 등이 보관돼있다.
또 ‘갱들의 추억'이라는 이름의 전시실은 유명 마피아들의 노후에 대한 기록을 담았고 ‘갱들의 전설' 전시실은 영화와 소설 속 마피와의 모습을 정리해 전시하고 있다.
한편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 겸 감독, 배우, 각본가인 벤 애플렉은 워너 브라더스 영화사와 손잡고 FIFA 비리 스캔들을 다룬 영화에 제작에 본격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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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터 FIFA회장 ‘마피아’ 보스들과 한자리에…추악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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