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좋으라고…” 야구팬 뿔나게 한 양상문 감독 인터뷰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의 인터뷰 발언에 야구팬들이 단단히 뿔났다.

스포츠동아는 31일 올시즌 LG의 성적 부진과 세대교체 실패 관련 양상문 감독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양 감독은 “어떤 감독도 세대교체를 자발적으로 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성적을 내지 못하면 내가 물러나야 하는데, 어느 누가 다음 사람 좋으라고 세대교체를 하겠는가”라며 세대교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야구팬들은 “감독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세대교체를 진행하지 않는 건가”라며 양 감독을 비난했다.

사실 세대교체가 감독 혼자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구단 프런트와 코칭 스텝이 조율을 통해 팀 리빌딩을 결정한다. 양상문 감독의 인터뷰 발언은 팀 전체와 미래보다는 감독 본인을 먼저 생각하는 듯한 뉘앙스가 있어 야구팬들을 발끈하게 만들었다.

양상문 감독이 구단 프런트에 쌓인 불만을 인터뷰를 통해 화풀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한 야구팬은 “구단과의 불협화음 때문에 불만을 토로한 게 아닐까요”라며 “한 팀의 수장이 저렇게 말할 수 있는 건지 믿을 수 없네요”라고 말했다. 팬들은 보도에 인용된 양 감독의 인터뷰 발언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내용이 사실인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양 감독의 말대로 세대교체를 자발적으로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구단과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누가 다음 사람 좋으라고 세대교체를 하겠는가”라는 그의 발언은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

양상문 감독은 그동안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그 인터뷰가 약이 되기도 하고 때론 독이 됐다. 양 감독의 생각이 진심인지 밝혀지진 않았지만 야구팬들 사이에선 이번 인터뷰에 대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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