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야구의 장인이 왜?” “수첩에 도대체 뭘 적으시는지…” “잠은 제대로 주무셨을까”
한화 이글스 팬들은 연장 10회말 팀을 자멸로 이끈 고의사구 사인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일부는 “김성근 감독의 조바심이 경기를 망쳤다”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팬들은 왜 이리 흥분했을까?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연장 혈투 현장으로 돌아가 보자.
연장 10회말 동점이 된 투런 홈런을 허용한 한화 마무리 권혁이 내려가고 김범수가 올라왔다. 하지만 김범수는 동점 투런 홈런의 주인공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이동걸로 교체됐다.
후속 타자 양의지는 이동걸에게 희생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진 최주환의 타석, 한화 벤치는 첫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은 다음 타자 오재원을 상대로 병살을 노려보기 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한화 벤치가 의도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오재원은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다.
팬들이 의아해하는 상황은 다음 7회 솔로포를 터뜨린 오재일의 타석 때 발생했다. 이동걸이 2볼에 몰리자 벤치는 또 다시 고의사구 사인을 냈다. 주자는 만루가 됐고 이어진 김재원 타석 때 이동걸의 초구 포크볼이 빠지면서 어처구니없는 폭투 끝내기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동걸은 만루의 부담감을 떨치지 못했고 한화는 탈보트의 호투와 필승조를 투입하고도 정말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팬들은 흥분했다. 비록 볼카운트가 불리할지라도 오재일과 승부했어야 한다며 아쉬워했다. 김성근 감독과 벤치의 자충수라며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벤치의 판단 미스라기보다 운이 없었다는 주장을 펼치며 김성근 감독을 옹호했다. 오재일과 승부를 펼쳤어야 한다는 주장은 결과론일 뿐이라는 것이다.
오재일은 이날 솔로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쳐내며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이 때문에 한화 벤치는 볼카운트가 2볼로 불리한 상황에서 승부를 벌이다 안타를 허용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고의사구 사인을 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벤치의 패착이라고 주장하는 팬들은 베테랑도 흔들리는 만루 위기를 너무 쉽게 만들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부담을 못 이긴 이동걸의 끝내기 폭투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많은 팬이 아쉬워하는 고의사구에 이은 만루작전은 8월 성적 9승 16패 최하위로 마친 한화에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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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고의사구’ 갑론을박… 김성근의 판단미스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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