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원부국들 악몽의 시즌

Է:2015-08-27 16:29
ϱ
ũ
글로벌 자원 부국들이 중국발 경제 위기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발 경기 침체로 원자재가가 폭락하고 해당국 통화가치까지 덩달아 급락하면서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등 점점 더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26일(현지시간) ‘자원부국이란 칭호는 종종 저주일 수 있다’는 경제전문가 저스틴 폭스의 칼럼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10여개국이 ‘저주의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베네수엘라는 유가 하락으로 각각 지난해 대비 20%, 10% 이상의 재정을 축소해야 할 형편이다. 에콰도르의 경우 원유 관련 세수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 정도 줄었고, 정부의 긴축책 때문에 매 주말 수만명 이상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유가 하락과 경제정책에 대한 불만으로 대통령 탄핵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도 유가 하락으로 정치적으로 불안정해진 상태이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 등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축산물 및 지하자원 수출국인 호주도 25년 만에 경기가 후퇴할 것으로 예상되고, 캐나다 역시 상품가격 하락 압박에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각국의 통화가치도 급락했다. 우크라이나 통화는 올 들어 43.3% 폭락했고, 브라질(-36.1%) 러시아(-13.6%)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들 나라들 대부분이 부도위험 지표도 상당히 높아진 상태다.

이런 어려움에 대해 폭스는 “자원부국들이 결국은 ‘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을 앓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네덜란드 병은 네덜란드가 1959년 대형 가스전을 발견한 이후 자원부국이 됐지만 이런 기쁨에 취한 나머지 다른 산업들을 발전시키지 못해 대부분의 산업이 국제경쟁력을 잃어버려 원자재가에 따라 나라 경제가 휘청거리는 상황을 일컫는다.

여기에 더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자원 부국들이 세계 경제를 너무 낙관한 나머지 새로운 탄광을 개발하거나 원유 및 천연가스 파이프라인과 저장탱크, 수송 터미널 등에 막대한 투자를 해놓은 상황”이라며 “이런 ‘선(先)투자’가 현재의 어려움을 더욱 배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신들은 아울러 아시아의 자원수출국들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태국 등도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이들 나라들은 수출 감소, 통화가치 하락뿐만 아니라 외채도 적지 않아 상황이 더 악화되면 빚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등 외환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