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튜브에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새 앨범 수록곡을 피아노 메들리로 연주하는 일곱 살 소년의 영상이 올라왔다. 스위프트의 열렬한 팬을 자처한 이 소년은 자폐증을 앓고 있었다.
자신을 제이콥이라고 소개한 소년은 “언젠가 직접 사인 받고 싶다”며 스위프트의 5번째 정규앨범 ‘1989’을 수줍게 들어보였다. 그리고 “함께 연주하거나 당신을 위해 뭔가 만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한 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환상적인 피아노 연주를 선보였다. ‘1989’에 수록된 ‘배드 블러드(Bad Blood)’ ‘아이 위시 유 우드(I Wish You Would)’ ‘블랭크 스페이스(Blank Space)’를 메들리로 만든 것이다.
제이콥의 어머니가 자폐연구재단 ‘어티즘 스피크스(Autism Speaks)’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 따르면 제이콥은 네 살 때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당시에도 제이콥은 테일러의 광적인 팬이었다.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제이콥은 따로 악보를 공부하지 않아도 연주가 가능할 만큼 매일 스위프트의 노래를 들었다. 앨범에 실린 트랙번호만 말해도 바로 연주할 수 있을 정도다.
제이콥의 엄마는 스위프트가 제이콥의 연주를 본다면 아들을 만나줄지 모른다는 희망을 품고 영상을 올렸다. 다음달 29일인 제이콥의 생일에 맞춰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테일러는 제이콥이 더 노력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는 존재에요. 테일러를 만날 가능성이 매우 적다는 걸 알지만, 제이콥에겐 정말 중요한 일이랍니다.”
제이콥의 사연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그리고 기적처럼 5일 만에 스위프트에게 닿았다. 스위프트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제이콥을 콘서트에 초대하고 싶다고 적었다. 아름다운 연주에 감동받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JacobsPiano I HAVE to give you a hug for that beautiful piano medley you did! Please come to a show on my tour and say hi to me? My treat.
— Taylor Swift (@taylorswift13) 2015년 8월 19일제이콥은 곧 기쁨에 겨운 답변을 보냈다. 제이콥이 언제 콘서트에 참석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고의 생일선물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Thank you so much @autismspeaks!!!!! I can't wait to meet @taylorswift13!!! #BestDayEver??
— Jacob Velazquez (@JacobsPiano) 2015년 8월 20일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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