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닌 강정호의 승리”… 뒤통수 가려운 MVP 마르테

Է:2015-08-2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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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닌 강정호의 승리”… 뒤통수 가려운 MVP 마르테
중계방송 화면촬영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짜릿한 역전승에 마침표를 찍은 스탈링 마르테(28·도미니카공화국)를 최우수선수(MVP)로 지목했지만 정작 마르테는 강정호(28)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마르테는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3대 2로 물리친 메이저리그 홈경기를 마치고 지역신문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늘의 승리는 내가 아니라 강정호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마르테는 2대 2로 맞선 9회말 끝내기 솔로 홈런으로 피츠버그에 승리를 안겼다. 피츠버그는 3대 2로 승리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마르테를 MVP로 선정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인 MLB닷컴도 마르테를 헤드라인으로 배치해 활약상을 앞세웠다.

결승점의 주인공은 마르테지만 앞서 연타석 홈런으로 2점을 뽑아낸 강정호의 맹타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강정호는 4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0대 1로 뒤진 5회말 솔로 홈런을 대리고 추가점 없이 이어진 7회말 다음 타석에서 다시 한 번 좌중간 담장을 넘긴 솔로 아치를 그렸다. 강정호의 올 시즌 11~12호 홈런이다. 강정호는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피츠버그 타선이 이날 작성한 4개의 안타 중 2개가 강정호의 홈런이었다.

특히 강정호의 7회말 두 번째 홈런 직전의 상황에서 마르테는 도루 중 잡혔다. 마르테가 2루에 살아 있었으면 강정호의 홈런은 2점짜리가 될 수 있었다. 이 경우 결승타의 주인공도 마르테가 아닌 강정호의 몫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강정호를 승리의 주인공으로 치켜세운 마르테의 발언은 이런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피츠버그의 클린트 허들(58) 감독의 속마음에서도 MVP는 강정호였다. 지역매체 피츠버그 트립 라이브는 허들 감독이 강정호에게 라인업 카드를 선물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라인업 카드는 더그아웃에 붙이는 선발 출전 선수 명단이다. 감독이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긴 선수에게 보편적으로 선물하는 메이저리그의 ‘아이템’이다. 허들 감독은 “오늘 경기는 강정호에게 특별했다”고 평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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