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이 최고야!”… 선발투수 게릿 콜, 강정호 엉덩이 찰싹

강정호(28)가 두 번째 홈런을 때린 순간 가장 기뻐한 선수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선발투수 게릿 콜(25)이었다. 강정호와 콜은 더그아웃에서 손뼉을 마주치며 서로를 격려했다.

강정호는 2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4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0대 1로 뒤진 5회말 솔로 홈런을 때린 강정호는 추가점 없이 이어진 7회말 다음 타석에서 다시 한 번 좌중간 담장을 넘긴 솔로 아치를 그렸다.

강정호의 동점포와 역전포는 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7이닝을 3안타 3볼넷 1실점으로 막고 삼진을 8개나 잡은 호투에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콜에게 강정호의 연타석 홈런은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피츠버그 타선이 이날 작성한 4개의 안타 중 2개가 강정호의 홈런이었다.

콜은 두 번째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강정호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넨 동료들의 대열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나타났다. 강정호와 콜은 미리 합을 맞춘 듯 뜨겁게 손뼉을 쳤다. 강정호는 격려의 인사를, 콜은 감사의 인사를 건넨 손뼉이었다. 콜은 강정호의 엉덩이를 한 차례 강하게 치며 감사를 전했다.

콜은 8회초 시작과 함께 호아킴 소리아와 교체됐다. 소리아가 1실점하면서 콜의 승리는 무산됐다. 피츠버그는 그러나 스탈링 마르테의 9회말 끝내기 홈런으로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강정호는 3타수 2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안타 2개가 모두 홈런이었다. 올 시즌 홈런 기록은 12개로 늘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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