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에 이은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한반도 긴장감의 군사적 대립은 최고조 상태로 올라섰다. 우리 군이 도발 직후 전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발령하자, 북한은 접경지역에 ‘준(準)전시상태’를 발령했다.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태가 휴전선 일대를 엄습한 것이다.
이에 따라 휴전선 지역에서 북한군의 이상 징후가 잇달아 감지되고 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21일 오후 5시부터 접경지역 군부대에 ‘완전무장’ 상태로 이행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북한군은 후방에 있던 화력을 군사분계선(MDL) 일대로 전진 배치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북한군 포는 갱도 안에 들어가 있어 필요시 사격 가능한 진지로 내보내는 등의 활동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대북 전단을 격추하기 위해 서부전선 DMZ 일대에 고사포 23대를 전진 배치했었다.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담당하는 ‘전략군’의 움직임도 심상치가 않다. 원산 인근에서는 스커드 미사일, 평북지역에선 노동미사일 등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탐지된 스커드 미사일은 사거리 500㎞ 이하인 스커드-C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 노동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200㎞에 이른다.
북한군은 대북 확성기 철거의 최종시한인 22일 오후 5시 이후에도 대북 방송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서부전선에 새 지휘관을 임명해 급파했다. 확성기를 조준 격파한 뒤 우리 군의 반격이 있을 시 다시 타격을 가하기 위한 조치다. 준 전시상태가 선포된 지역에서는 당과 정권기관, 근로단체 등을 중심으로 태세 전환을 위한 대책이 논의됐다.
북한 국영매체 또한 호전적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주민들에게 대남 적개심을 고취해 체제 결속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남북간 포 사격과 관련해 김 제1비서가 비상확대회의를 소집했다는 소식을 1면에 보도했다. 2면에는 “남조선 군부 호전광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 행위가 또다시 발생했다”는 내용의 인민군 최고사령부 긴급보도를 게재했다.
신문은 특히 ‘선군은 승리, 우리의 총대는 자비를 모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 군의 포 사격에 대해 “전선연합부대 장병들뿐 아니라 천만의 군민 모두가 격노했다”면서 “불은 불로써 다스리고 무지막지한 호전광들은 무자비한 불세례로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제1비서가 ‘선군조선의 힘’을 가져왔다며 ”최고사령관 동지여! 명령만 내리시라! 단숨에 달려가 무분별한 도발자, 평화의 원수들을 이 땅에서 남김없이 소탕하리라“고 호언하기도 했다. 신문은 북한군 장병들이 주먹을 쥐며 구호를 외치는 사진, 탱크와 방사포가 사격 훈련을 하는 사진을 함께 실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관련기사 보기]
▶朴대통령, 北포격도발 방어 사령부 방문...단호한 대응 주문
▶한민구 국방장관 "北, 내일 오후 5시 이후 도발 가능성"
▶ 국방차관 “北, 내일 11곳 대북확성기 시설 공격 가능성”
▶“22일 오후 5시...남북 운명의 시간” 최후통첩 48시간...北 김정은, 준전시상태 선포
▶북한, '준전시상태' 그동안 7차례 선포…언제 했나?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北 후방 화력, 전진배치 정황 포착… ‘일촉즉발’ 초긴장 상태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