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은 지난 4일 발생한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11년 만에 재개했다. 대북 심리전은 2004년 6월 4일 장성급 군사회담에서 남북이 선전활동 중지에 합의하면서 모두 중단됐다. 이후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을 계기로 FM 방송이 재개됐다.
확성기 방송(고정식)은 출력을 최대로 하면 야간에 약 24㎞, 주간에 약 10여㎞ 거리에서도 방송 내용이 들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에 3회 정도 진행되고 라디오가 있어야 청취할 수 있는 FM 방송보다 효과가 큰 것이다.
대북 방송은 북한군이나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북한 내부 소식과 남한 소식, 자유민주주의 우월성, 대한민국의 발전상, 음악 등을 다룬다.
지난 2011년 4월 19일 송출된 대북 라디오 방송 ‘자유의 소리’에선 ‘최근 일본이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한 이후에 독도를 찾는 한국 관광객이 늘고 있다’ ‘대한민국 의료진이 임신 25주 만에 380g으로 태어난 남자 아이를 살려냈다’ ‘북한이 국제사회 제재를 피하려고 대사관이나 명목상 기업을 이용해 핵이나 탄도 미사일 개발과 관련된 무기를 밀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등의 뉴스가 전해졌다.
당시 방송은 동북아방송연구회가 직접 녹화해 유튜브에 게시했다. 영상에 따르면 방송은 흥겨운 음악과 대한민국 애국가로 시작된다. 이후 “북한 동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자유의 소리 방송은 북녘에 계신 동포여러분을 위해 유익한 정보와 각종 소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라는 오프닝 멘트가 이어진다.
대북 심리전은 장병의 사기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북한군에 골칫거리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은 이번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서 음향 출력이 뛰어난 이동식 확성기도 투입했다. 신형 이동식 확성기의 음향은 주간에도 20㎞ 이상 떨어진 곳에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20일 대북 심리전용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76.2㎜ 직사화기와 14.5㎜ 고사포로 추정되는 화기로 군사분계선(MDL) 남쪽으로 포탄을 발사했다. 이에 우리 군은 155㎜ 자주포로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대응사격에 나섰다.
포격 도발 직후 북한군은 “오늘 오후 5시부터 48시간 내에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수단을 전면 철거하라”고 욕하며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군사적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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