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 도심 관광 명소인 에라완 사원 근처에서 17일 오후 발생한 ‘폭탄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가 21명으로 증가하고 부상자가 120여 명으로 늘었다. 18일 현지 언론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 발생한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21명, 부상자는 123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태국의 일부 TV방송과 신문은 최소한 27명이 사망했다고 전하는 등 인명피해를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어 사상자 숫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태국 경찰은 힌두 사원인 에라완 사원 근처 의자에 설치된 TNT 3㎏의 사제 폭발물이 터졌으며, 이 폭탄의 파괴력이 반경 100m에 미쳤다고 발표했다. 솜욧 뿜빤모엉 경찰청장은 "사망자가 30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저녁 7시의 사원이 사람들로 붐빈다는 것을 알고 다수의 사망자를 노려 폭탄을 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망자 가운데에는 중국인 2명, 홍콩인 2명, 말레이시아인 2명, 싱가포르인 1명 등 외국인 7명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국인 5명도 사망했으며, 나머지 사망자들의 국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태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한국인 부상자가 있는지 현장 근처 병원, 현지 경찰 등을 상대로 계속 확인하고 있다.
아직 누가 이번 공격을 가했는지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 태국은 이슬람 분리주의자들이 독립 및 분리를 요구하는 남부 지역에서 매일같이 소규모 테러가 발생하고 있으나, 방콕에서 이슬람 테러가 발생하는 것은 흔하지 않은 일이다.
태국은 지난해 상반기에 약 반년 동안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자 당시 육군 사령관이었던 프라윳 현 총리가 같은 해 5월 쿠데타를 일으켜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몰아내고 집권했다. 당시 시위 기간에 방콕 시내 곳곳에서 소규모 폭탄 테러가 발생했으며, 올해 2월에도 중심가 대형 쇼핑몰 근처에서 폭탄 2개가 터진 바 있다. 이번 폭탄 폭발은 지난해 쿠데타 후 처음으로 방콕에서 발생한 대규모 공격에 해당한다.
에라완 사원이 위치한 라차프라송 교차로 일대는 정치적 시위가 자주 발생했던 곳이다. 지난 2010년에는 탁신 전 총리를 지지하는 이른바 ‘레드셔츠’ 시위대가 장기간 시위를 벌였으며, 이를 진압하던 과정에서 90여 명이 숨졌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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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도심 '폭탄 공격' 사상자 140여명 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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