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빅딜안으로 與와 협상” 野, 전열 재정비해 관철 총력전

새정치민주연합은 7일 문재인 대표의 선거구제 개편 일괄타결 제안 이후 빚어진 당내 혼선을 수습하며 권역별 비례대표제 입법화를 위한 대여 투쟁에 힘을 모으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5일 여야의 쟁점 사항인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오픈 프라이머리 간 일괄타결안을 새누리당에 제안했지만 지도부 간 사전조율이 이뤄지지 못한 바람에 이종걸 원내대표가 유보적 입장을 밝히는 등 삐걱대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문 대표는 서둘러 최고위-관련 상임위 연석회의를 개최하고 김상곤 혁신위원장과 회동하는 등 진화에 나섰고, 이후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여당이 요구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국회 정치개혁특위의 협상 테이블에 함께 올리자는 제안은 불가피성했다는 공감대가 퍼지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두 사람의 입장차가) 언론에서 생각하는 만큼 심각한 문제는 아니다"며 "문 대표가 제안한 것을 갖고 협상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지난 5일 연석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6일 문 대표와 충청남도와의 정책협의회에 참석한 뒤 함께 저녁 식사까지 했음에도 일괄타결안에 대해 별다른 의견을 교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이해당사자인 혁신위도 당 지도부가 결정할 문제라며 거리를 두는 모양새다. 그동안 혁신위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도입을 촉구하면서도 여당식 오픈프라이머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혁신위 임미애 대변인은 "문 대표의 제안이 국회 정개특위에 올려놓고 함께 논의하겠다는 것이라면 의미있는 것이라고 본다"며 "오픈 프라이머리를 포함해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당이 결정할 몫"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류 탓인지 새정치연합은 이날 일제히 새누리당의 권역별 비례대표제 수용을 한층 강한 어조로 촉구했다.

문 대표는 "이 기회에 망국적 지역주의 정치구조를 개혁 못하면 우리 모두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라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문 대표가 일괄타결을 제안한 것은 무더위에 지친 국민에게 시원한 정치를 선물한 것", 전병헌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두 가지 안을 같은 테이블에서 함께 협상하자는 것은 대폭적인 양보가 담긴 제안"이라며 문 대표에 힘을 실었다.

새정치연합은 오는 10일 의원총회를 열어 선거제 개편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당내에는 여당식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한데다 문 대표가 사전 소통없이 일괄타결안을 제시한 것이 협상력을 떨어뜨렸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있어 마찰음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문 대표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논의하더라도 새누리당이 제안한 방식을 수용하긴 곤란하고 정개특위 일정이 촉박해 사전조율이 미흡했다는 점을 들어 양해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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