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레 사태에도 이탈리아 등 남유럽서 ‘캐머런 지지’ 바람

Է:2015-08-0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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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레 사태에도 이탈리아 등 남유럽서 ‘캐머런 지지’ 바람
국민일보DB
난민 수용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취해 비난을 받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지중해를 통해 밀려드는 난민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남유럽 보수 정당에서는 오히려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다. 난민 사태의 최전방에서 버텨온 남유럽 역시 일자리난 등의 문제로 과부하가 걸린 가운데 캐머런 총리가 ‘좋은 해법’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일(현지시간) 최근 이탈리아에서 북부동맹 등 우파 정당들이 영불 해저너털(유로터널)에서 벌어지고 있는 ‘칼레 사태’ 이후 캐머런 총리가 내놓고 있는 대책들에 대해 열렬히 환호하면서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북부동맹의 마테오 실비니 대표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특히 집주인이 법원의 명령 없이도 불법 체류자들을 집에서 쫓아낼 수 있도록 하는 이민법 개정 방침에 대해 높이 샀다. 실비니 대표는 “이민자들에게 너무 관대하다”면서 중도 좌파 성향 민주당 소속의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를 종종 공격해왔다.

같은당 로베르토 칼데롤리 전 롬바르디 주지사도 “영국의 캐머런 총리와 장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면서 “내게 그들은 사악한 외국인 혐오자나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 자국민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정부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중해를 통해 끊임없이 도착하는 난민 문제와 부패 스캔들로 렌치 총리의 인기가 크게 하락하면서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부의 롬바르디아주, 베네토주, 리구리아주는 중도좌파 정부에 맞서 새로 도착하는 난민의 수용을 거절할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렌치 총리와 같은 민주당 소속 이냐지오 마리노 로마시장조차도 “로마가 초만원”이라며 더 이상 난민을 받아들이긴 곤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 기관 데모스 연구소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렌치 총리의 지지율은 41%로 3개월간 10% 가까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우파 정당의 ‘캐머런 지지’는 난민 문제를 이탈리아, 그리스 등에게만 떠넘길 경우 반이민 정서가 온 유럽을 집어삼킬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남유럽이 점점 난민으로 가득차고 있다면서 천국과도 같았던 그리스 레스보스섬이 보트난민들로 그야말로 생지옥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는 지난달에만 3만명의 난민들이 레스보스섬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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