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괴상한 형광 유니폼 좀 어떻게 할 수 없어? 유니폼 때문에 졌잖아.”
일본 축구팬들이 엉뚱한 화풀이를 시작했다. 2015 동아시안컵 여자부 한일전에서 당한 역전패를 납득하기 어려운 듯 전력이나 전술 이외의 요소를 표적으로 삼아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동료를 발견하기 어려운 자국 대표팀의 유니폼 색상까지 도마 위에 올렸다.
일본 인터넷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스포츠 섹션은 5일 아침 여자축구 한일전 패배를 다룬 기사들로 요동쳤다. 전날 중국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여자부 2차전에서 우리나라에 1대 2로 무릎을 꿇은 일본 선수들의 허탈한 표정은 야후 재팬 스포츠 섹션의 헤드라인부터 많이 본 기사 목록까지 대부분의 항목을 채웠다.
기사 댓글마다 혹평이 쏟아졌다. 일본은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준우승한 세계 여자축구계의 강호다. 동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표팀 선수 23명 중 17명을 새롭게 수혈한 세대교체를 단행했지만 조화를 이뤄내지 못한 탓에 전력은 급감했다. 북한(2대 4 패)과 우리나라에 연달에 무릎을 꿇으면서 월드컵 준우승국의 체면을 구겼다.
일본 축구팬들 사이에서도 세대교체 실패를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분노를 억누르지 못한 듯 엉뚱한 요소를 연이은 졸전의 원인으로 지목한 화풀이 수준의 의견도 기사 댓글 게시판마다 꼬리를 물었다. 아베 신조 총리의 우경화로 인한 개최국 중국의 반일정서부터 한일전에서 일본 선수들이 입은 형광 유니폼까지 다양한 요소가 원흉으로 지목됐다.
축구팬들은 “괴상한 형광 유니폼을 폐기할 수 없는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은 동료에게 패스가 제대로 들어갈 리가 없다” “그라운드에서 빨간색(한국 대표팀 유니폼)이 움직이면 그 주변에서 뭔가 흐릿한 것들이 일렁이는 것처럼 보였다. 완벽하게 실패한 닌자 전술이다” “형광 조끼는 교체 선수용이 아닌가. 선발과 교체의 싸움인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시작한 경기였다”고 했다.
한일전은 이날 한 차례 더 벌어진다. 남자대표팀은 오후 7시20분 우한 스포츠센터에서 일본을 상대로 동아시안컵 2차전을 벌인다. 우승을 위해 가장 중요한 관문이자 영원한 숙적과의 대결이어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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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상한 형광 유니폼 때문에 졌잖아!”… 한일전 역전패에 엉뚱한 화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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