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이 요덕수용소에 있습니다” 요덕수용소 수감자 180명 신상 오늘 공개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출신 탈북자가 26일 동료 수감자 180명의 신상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공개하고 최근 개소한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에 제출한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요덕수용소에 갇혀 있었던 정광일씨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동료 수감자 180명의 이름과 나이, 수감 이유 등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한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요덕수용소의 내 동료 수감자들:서림천과 함께 사라진 180인’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는 요덕수용소에 강제로 수감된 정광일 씨가 자신의 기억을 토대로 작성한 것이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피해자가족협회’ 대표를 맡고 있는 정광일 씨는 “요덕수용소가 있던 서림천 혁명화구역은 지난해 10월 말께 수용소 시설물이 모두 철거된 것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그때 400여 명의 수감자가 서림천에 있었다”면서 “북한 당국은 이번 보고서에서 공개하는 수감자 180명을 포함해 400여 명이 어디로 이동했는지 행방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에는 현재 4개의 정치범수용소에 8만∼12만 명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북한은 정치범수용소는 없으며 죄 지은 사람들을 교양하는 교화소만 존재할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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