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 단식 예선 1회전서 형제 맞대결, 형이 이겼다

Է:2015-06-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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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예선 1회전에서 친형제가 맞대결을 벌였다.

세계 랭킹 131위인 위르겐 멜처(34·오스트리아)는 22일(현지시간) 영국 로햄프턴에서 열린 대회 첫날 예선 1회전에서 10살 어린 동생 게랄트 멜처와 맞붙었다. 형인 위르겐은 2010년 세계 랭킹 6위까지 올랐던 선수로 투어 대회 단식에서 13차례나 우승한 선수다.

1999년부터 프로 생활을 시작해 통산 상금이 무려 961만6045달러(약 106억원)나 된다. 2010년 프랑스오픈 4강까지 올랐고 윔블던에서도 2010년과 2013년 16강에 진출한 바 있다.

반면 동생 게랄트는 세계 랭킹 168위로 지난해 5월 세계 랭킹 140위에 오른 것이 개인 최고 순위일 정도로 형과는 기량 차이가 나는 편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위르겐이 2-0(6-1 6-4)으로 완승했다.

2010년 윔블던 남자복식 우승자이기도 한 위르겐은 “최악의 느낌”이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대진표가 작성되기 전에 코치가 농담으로 ‘동생하고 맞붙는 것 아니냐’고 얘기했는데 그대로 됐다”며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생 게랄트도 “윔블던 본선에 함께 출전하자며 연습을 같이 해왔는데 이렇게 예선 1회전에서 만났다”고 씁쓸해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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