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월드컵 결승골 김수연 스토리 “할머니,하늘에서 보셨죠”

Է:2015-06-18 12:38
:2015-06-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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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월드컵 결승골 김수연 스토리 “할머니,하늘에서 보셨죠”
여자월드컵 한국과 스페인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김수현(오른쪽) 선수가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18일 오전 대한민국의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 김수연의 역전골은 지난 4월 돌아가신 할머니께 바치는 골이었다.

김수연 선수는 3녀 중 둘째다. 그러나 김수연 선수가 중학생때 부모님이 지병으로 일찍 돌아가셨다. 이후 김수연 선수와 세 자매는 친할머니 밑에서 자랐다. 친할머니는 김수연 선수와 세 자매에게 부모님 이상이었다.

할머니는 힘들게 운동하는 손녀 수연이가 늘 애틋했다. 그런 할머니 마음을 잘 아는 김수연은 자신을 걱정하는 할머니를 위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할머니께 자주 안부전화를 묻는 딸 같은 손녀였다.

지난 4월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까지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면 훈련에 집중 못하고 할머니를 챙길 만큼 키워준 할머니 정이 많았다.

그랬던 할머니가 사랑하는 손녀딸을 뒤로하고 지난 4월 돌아가셨다. 김수연은 한동안 할머니의 죽음 앞에 다시 축구화를 신을 수 없을 만큼 힘들어했다.

하지만 김수연은 이를 악물고 할머니를 생각하며 축구화를 다시 신었다. 소속팀(국민체육진흥공단)의 주장이라는 책임감도 앞섰지만 그는 멘탈이 강한 선수였다.

이후 김수연는 캐나다 여자월드컵대표로 선발됐다. 그는 친언니에게 “할머니가 하늘에서 도와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월드컵 조별예선에 앞선 지난 10일 김수연은 미국여자프로팀과 평가전에서 경기를 뛰다가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이후 브라질전과 코스타리카전에서 출전하지 못했다.

18일 한국은 16강으로 가기위해 꼭 이겨야 했던 스페인과 전반전 0대 1로 뒤진 채 전반전을 마쳤다. 김수연은 후반전 교체 출전했다.

후반 9분 조소현의 동점골 이후 1대 1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후반 33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수연의 발끝에서 올린 크로스가 그대로 골문으로 향했고 골키퍼를 넘어 득점으로 이어졌다. 이 골로 여자월드컵사상 첫 승과 16강 진출이 확정됐다. 김수연의 골은 메르스로 지쳐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활력소와 같은 골 이었다.

그러나 김수연에게 골의 의미는 다르다. 그녀의 SNS엔 할머니 사진과 함께 '고맙습니다'란 글이 적혀있다.

김수연은 “눈물로 키워낸 할머니가 없었다면 월드컵의 첫 출전, 첫 골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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