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북 우리 국민 2명 판문점 통해 송환

지난달 북·중 국경지역에서 북한으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 우리 국민 2명이 17일 오전 판문점을 통해 송환됐다. 지난 15일 북한이 조선적십자 중앙위원장 명의 통지문을 통해 송환 의사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송환 대상자는 이모(59)씨와 진모(51·여)씨 부부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입북경위 등에 대한 확인절차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들이 지난달 11일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왔다가 북한의 ‘해당 기관’에 의해 단속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공화국 법에 대한 난폭한 위반행위이며 응당 법대로 처리돼야 하지만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돌려보내기로 했다”며 “본인들이 고의로 저지른 범죄행위라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해줄 것을 간절히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우리 국민을 조기 송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북한이 화해 의사를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그러나 현재 억류 중인 김국기 목사와 김정욱 선교사, 최춘길 씨, 주원문 씨 등 4명에 대해선 함구했다. 정부는 지난 12일 이들의 석방과 송환을 촉구하는 대북 통지문을 보내려 했으나 북한은 이를 접수하지 않았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