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는 ‘가장 쓸데없는 걱정이 삼성 걱정’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그만큼 삼성 라이온즈는 시즌 초 삐걱거리다가도 더워질 때쯤부터 시동을 걸어 4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그간 투타(投打)에서 탄탄한 전력을 보유하며 절대 강자로 군림했다.
그런데 올 시즌 양상이 사뭇 달라지고 있다. 예년 같으면 한창 스퍼트를 내 단독 선두를 질주할 시기에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15일 현재 1위 NC 다이노스와 승차 없이 2위에 올라 있지만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다. 5위 한화 이글스와의 승차는 불과 2.5게임 밖에 되지 않는다.
삼성이 예년과 다른 점은 올 시즌 들어 주전과 백업의 기량 차가 커졌다는 것이다. 류중일 감독은 “1군 백업뿐 아니라 2군에도 전체적으로 쓸만할 선수가 많지 않다”고 토로하고 있다. 삼성은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신인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를 많이 잡지 못했다.
이에 주전들이 삐걱거릴 경우 이를 대체할 선수가 없다는 게 삼성의 위기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실제 류 감독은 최근 4경기에서 3패 15.80이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는 3선발 장원삼을 14일에야 뒤늦게 2군으로 내렸다. 이날 삼성 2군은 퓨처스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 이재곤에게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당했다. 유격수 김상수도 컨디션 저하를 겪고 있지만 쉽사리 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류 감독은 “2군에 장원삼보다 잘 하는 투수가 없어서 좀 더 기회를 줬다. 유격수 자리에도 김상수를 대신할 선수가 없다”고 했다.
다만 삼성은 위기에 빠질 때마다 신예들이 혜성처럼 나타나 빈 자리를 훌륭히 메워주곤 했다. 지난해에는 배영섭이 빠진 1번 타자 겸 중견수 자리를 박해민이 해결해줬다. 류 감독은 장원삼의 빈 자리를 김건한과 김기태가 대체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아기 사자’ 구자욱에게도 큰 희망을 걸고 있다.
삼성은 이번 주 반 게임차로 3위에 있는 두산 베어스와 3연전을 벌인다. 이 3연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삼성의 올 시즌 농사의 성패가 결정될 전망이다.
롯데도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전날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완봉 투혼에 힘입어 5연패 사슬을 끊었지만 이번 주중 3연전에서 4위 넥센 히어로즈와 3위 두산을 만난다. 설상가상으로 그 다음 주에도 2위 삼성, 넥센과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을 좌우할 절체절명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프로야구] ‘삼성도 걱정 있다’ 대체자원 없어 속 썩이는 사자군단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