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퍼드, 제가 한국인을 대신해 사과합니다.”
세계적인 명문 사립대인 스탠퍼드대학교(이하 스탠퍼드)가 또 논란의 중심이 됐습니다. 이번에는 ‘천재 한인소녀’ 사건인데요. 타블로와 박원순, 그리고 천재 한인소녀 사건에 이르기까지 한국에서 불거진 논란의 여파로 스탠퍼드가 애꿎은 고통을 받는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스탠퍼드야, 미안하다~ 12일 페북지기 초이스입니다.
스탠퍼드가 고통을 받기 시작한 건 2010년 타진요 사건부터입니다.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 회원들은 힙합 가수 타블로가 스탠퍼드 출신이 아닐 것이라는 의혹을 확산시켰습니다. 각종 의혹글은 인터넷에서 사실처럼 퍼졌고 일부 타진요 회원들은 스탠퍼드측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고 나섰죠.
급기야 타블로는 MBC와 함께 스탠퍼드를 찾아가 학력을 확인해야했습니다.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당시 방송에 출연했던 토마스 블랙 교무부학장은 “얼마나 더 해야 하나요. 변호사 판사, 신부님 앞에서 진실이라고 맹세라도 할 수 있습니다”라면서 “여기 일어나는 모든 일이 우연이거나 음모인가요?”라고 황당해했습니다.
얼마나 많이 시달렸는지 그의 말만 들어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란의 당사자인 스탠퍼드가 직접 타블로의 학력을 인정했는데도 의혹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일부 네티즌들은 타블로의 학력이 위조됐다고 믿고 있으니까요.
타진요 사건 이후에도 스탠퍼드는 한국인들에게 또 시달립니다.
이번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사건입니다.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선 중 강용석 의원은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스탠퍼드 객원교수 경력이 허위라고 주장했는데요. 하지만 곧바로 박원순 후보의 객원교수 약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스탠퍼드의 이메일이 공개됐습니다.
당시 강용석 의원은 스탠퍼드의 이메일 회신을 놓고 ‘이건 스탠퍼드의 입장이지 국내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고 하네요.
스탠퍼드는 최근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천재 한인소녀 때문입니다.
앞서 토머스제퍼슨과학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김정윤 양은 하버드와 스탠퍼드로부터 합격증을 받았으며 2년씩 각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김양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합격증 등을 위조한 사실도 밝혀졌고요.
스탠퍼드의 리사 라핀 대외홍보담당 부총장은 “스탠퍼드와 하버드 두 학교에서 함께 공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김양의 스탠퍼드 진학을 추진했다고 지목됐던 스탠퍼드 제이콥 폭스 교수는 “김양의 입학과 관련된 사안에 개입한 적이 없다”고 밝혀야만 했습니다.
자, 이쯤되면 스탠퍼드는 한국인이라면 혀를 내두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터넷에는 이를 놓고 ‘영원히 고통 받는 스탠퍼드’라며 혀를 차고 있습니다. 명문대를 향한 맹목적인 교육열과 아무리 사실이라고 밝혀도 끊임없이 의심하는 일부 네티즌들 극성이 버무려진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스탠퍼드가 한국인들로부터 고통 받지 않게 되는 날이 빨리 오길 바랍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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