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이름, 오명 수준에 가까워졌다” 野 “방역 골든타임 놓쳤다”

Է:2015-05-3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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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이름, 오명 수준에 가까워졌다” 野 “방역 골든타임 놓쳤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1일 충북 오송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를 찾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와 관련한 정부의 부실대응을 강력히 질타했다.

이날 방문은 연일 메르스 감염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방역대책 지휘부를 격려하고 야당의 협조를 약속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문 대표는 "오늘 방문 목적은 책임추궁이 아니다. 책임을 따질 때가 아니며, 격려하기 위해 온 것"이라며 "우리도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테니 협조할 일이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가 질의응답 과정에서 초기대응 실패에 대한 해명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면서 야당 의원들 발언 대부분은 당국에 대한 성토로 채워졌고 때때로 격앙된 분위기도 연출됐다.

문 대표는 "어찌됐든 초기 대응은 실패했다"면서 "환자 한 분이 중국으로 가기도 했는데, 그 경로에서 다른 감염자가 나타나면 우리가 국제적으로도 망신스런 결과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밀접한 접촉 사실이 확인되고 나서야 관리대상으로 삼아서는 안된다"면서 "직계가족은 당연히 관리대상에 포함하고, 진단결과 (환자가) 아니라면 배제해나가야 한다. 판단 기준을 바꿔야 하지 않겠나"라며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참여정부 시절 사스 사태때는 슬기롭게 대응했는데, 지금은 질병관리본부 이름이 오명수준에 가까워졌고 참담한 실패를 하고 있다"면서 "방역의 골든타임을 놓쳐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중국 여행 후 확진판정을 받는 상황은 수치스러운 일이자, 세계가 경악할 창피한 일이다. 방역체계가 총체적 난맥상에 빠졌다"고 했고, 문형표 장관을 향해서도 "잡으라는 메르스는 안잡고 괴담을 잡겠다는 발상은 충격적이고 한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장이 중국 출국 환자에 대해 (감염이) 인지가 되지 못해 격리하지 못했다면서 "국민들의 (조사) 참여가 필요하다"는 해명을 했지만, 전 최고위원은 "대단히 안일한 답변이자 책임회피용 태도"라고 질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문 대표는 질책이 아닌 격려를 하러 왔다고 하는데, 저는 입장이 다르다. 분명한 초기대응 실패의 원인을 밝혀야 한다"며 "초기부터 전파력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지 않았고, 격리기준 발열기준 증상도 너무 안이했다"고 추궁했다.

문 대표는 방문을 마치면서 "초기대응 메뉴얼이 완비돼 있는지 의심스럽다. 허술하다면 제대로 정비해 달라"면서 "국민이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는 만큼 걱정이 커지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새정치연합은 이날 문 장관으로부터 국회에서 현안보고를 듣기로 했으나, 복지부가 이를 취소하면서 이날 오송 질병관리본부 방문으로 일정을 변경했다.

당 관계자는 "문 장관에게 오송으로 오라고 했지만 거부하더라"라며 "국회로도 오지 않겠다고 한다. 자꾸 야당을 피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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