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의 수성이냐, 후세인 왕자의 반란이냐… 세계 축구 대통령은 누구?

Է:2015-05-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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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래터의 수성이냐, 후세인 왕자의 반란이냐… 세계 축구 대통령은 누구?
제프 블래터(79·스위스)의 수성이냐, 알리 빈 알 후세인(40) 요르단 왕자의 반란이냐.

국제축구연맹(FIFA) 신임 회장은 오는 29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제65회 FIFA 총회에서 6대륙 연맹의 209개 회원국 대표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한국시간으로는 30일 새벽에 투표가 진행된다. 회장이 되기 위해선 209개 회원국 중 과반 이상(105표)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이번 FIFA 회장 선거는 포르투갈 축구 영웅 루이스 피구(43), 마키엘 판 프라흐(68) 네덜란드 축구협회장이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블래터와 알 후세인 왕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진다.

5선을 노리고 있는 블래터는 무서운 야심가다. 1974년 아디다스 등 대기업을 등에 업은 주앙 아벨란제(사망·브라질·FIFA 회장 재임기간 24년)가 원칙주의자였던 영국의 스탠리 라우스 경을 누르고 제7대 회장이 되자 블래터는 아벨란제 회장 밑에서 일하게 된다. 유럽을 중심으로 반아벨란제 기류가 형성되자 블래터는 1994년 차기 대권에 도전한다. 그러나 아벨란제 회장에게 제압당하자 다시 충성을 맹세한다. 이때 블래터는 아벨란제에게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해 줄 것을 요구한다. 결국 블래터는 1998년 아벨란제의 뒤를 이어 FIFA 회장에 오른다.

블래터는 지난 17년 동안 ‘세계 축구 대통령’ 자리에 있으면서 막강한 인맥과 권력을 구축했다. 그는 FIFA 회장이 된 후 사업적 수완을 발휘해 월드컵을 세계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만들었다. 축구 저변 확대에도 많은 힘을 썼다. 하지만 돈과 관련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10년엔 관례를 깨고 2018년(러시아)과 2022년(카타르) 월드컵 개최국을 한 번에 결정했다. 이 같은 결정을 둘러싸고 각종 비리 의혹이 제기됐고, FIFA 윤리위원회의 조사가 이뤄졌다. 그러나 마이클 가르시아 윤리위 수석조사관의 430쪽짜리 보고서는 42쪽 분량으로 압축돼 발표돼 비리 의혹은 유야무야되고 말았다.

블래터는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소속 54개 회원국과 남미축구연맹(CONMEBOL) 소속 10개 회원국 그리고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소속 11개 회원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의 35개의 회원국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블래터는 회원국이 53개나 되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지지를 받진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뉴욕타임스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위스 당국은 27일 오전(현지시간) 취리히의 한 고급호텔에서 FIFA 고위 관료들을 전격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차기 회장 선거가 치러지는 29일 FIFA 총회를 앞두고 이뤄진 이번 체포로 블래터 회장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체포 작전의 배후에는 미국 법무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종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FIFA 간부들은 조만간 미국으로 넘겨져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미국 법무부가 노리는 타깃은 이들이 아니라 블래터 회장이란 것이 일반적인 해석이다.

최근 스포츠 전문 방송 ESPN이 제작한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018 러시아월드컵과 2022 카타르월드컵의 개최지 선정 과정에서 불거진 비리를 수사 중이다. FIFA는 두 월드컵 개최국 결정 과정뿐만 아니라 마케팅, 중계권 협상 과정에서 뇌물 등 부패 의혹을 받아 왔다. FIFA 내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블래터 회장도 미국 사법당국의 수사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블래터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분석도 제기된 상태다.

블래터에 맞서는 알 후세인은 압둘라 요르단 국왕의 동생으로 현재 FIFA 부회장이자 요르단축구협회장을 겸하고 있다. 또 13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서아시아축구연맹 회장이기도 하다. 그는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FIFA 부회장 선거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을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과거 블래터의 하수인 노릇을 했던 알 후세인은 미셀 플라티니 UEFA 회장, 그렉 다이크 잉글랜드축구협회장 등 거물급 인사들을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이는 등 수완을 발휘했다. 특히 블래터의 텃밭이었던 약소국의 지지까지 이끌어 내고 있다.

이번 수사는 FIFA 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블래터의 연임이 유력하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지만 블래터의 부패 혐의가 부각된다면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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