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skaidekaphobia’. 불길한 숫자인 13을 기피하는 경향을 일컫는 영어 단어다. 이 단어는 ‘스크립스 전미 철자 맞추기 대회’(Scripps National Spelling Bee)에서는 누구나 쉽게 맞출만한 쉬운 단어에 불과하다.
요즘 미국판 ‘장학퀴즈 전국 왕중왕전’에 해당하는 철자 맞추기 대회 결승전(28일)을 앞두고 미국 사회 전체가 떠들썩하다. 미 본토 뿐 아니라 전 세계의 미국 학교에 다니는 15세 이하 학생들이 참여하는 대회로, 1년 내내 지역 단위 선발과정을 거쳐 뽑힌 지역대표들이 워싱턴DC에서 1등을 다투는 행사다. 올해가 88회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그런데 올 결승전을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는 “이번에도 또 인도계가 1등을 하는 게 아니냐”며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최근 15년 간 우승자 중 인도계 학생은 11명이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공동 우승자가 배출됐는데 두 명 모두 인도계였다. 게다가 7년 연속 인도계 학생의 우승이었다. 그러자 SNS에서 “인도계만 우승하는 대회가 무슨 미국을 대표하는 대회냐”는 논란이 벌어졌고, 올해 결승전이 다가오면서 논란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왜냐하면 올해 결승전에 오른 285명 중 5분의 1이 또 인도계였기 때문이다. 미국 인구에서 인도계는 1% 정도다.
하지만 W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인도계가 철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첫째 부모가 엘리트 유학생인 경우가 많아 자녀들도 기본적으로 공부를 잘 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계 교민사회의 경우 자녀들에게 영어단어를 많이 외우라며 자체적으로 철자 대회를 많이 치러 미리부터 경쟁에 단련돼 있다고도 설명했다. 아울러 인도계 학생들이 몇 년 간 우승을 위해 부단히 단어를 외우는 등 ‘노력형 천재’들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다른 많은 청소년들이 스포츠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반면 인도계는 운동보다 단어 외우기를 더 좋아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미국판 ‘장학퀴즈 왕중왕전’ 인도계 8년 연속 우승하나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