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유력 대선 후보 “당선되면 범죄자 모두 죽일 것”…시장 때 이미 즉결 처형

필리핀의 한 대선 후보가 비인권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최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다바오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시장이 지역 TV 방송국과 진행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두테르테 시장은 오는 2016년 5월 치를 대선 후보 여론조사에서 3위권 안에 드는 유력 후보다.

그는 대통령 당선에 관한 질문에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당신(범죄자)들은 숨는 게 났다"며 "내가 당신들 모두를 죽일 것이기 때문"이라고 선전포고를 했다.

이어 "당신들을 모두 마닐라 만에 가둬 그 섬에 사는 모든 물고기를 살찌울 것"이라는 막말을 쏟아냈다.

앞서 1990년대에 다바오 시장을 지냈던 두테르테는 당시 마약상과 경범죄자를 즉결 처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 아시아지부 펠림 카인 부국장은 "두테르테 시장의 터무니없는 발언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필리핀 인권단체 멕스 드 메사 회장은 "유권자들 사이에서 그의 인기가 높은 것은 그만큼 범죄 퇴치에 무능한 정부에 대한 실망과 좌절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