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의 전창진(52) 감독은 자신의 별명인 ‘전토토’를 최근 직접 언급했다. 스포츠 도박에 거액을 베팅하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별명은 사건의 복선이 되고 말았다.
전 감독은 지난달 16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유명 스포츠 칼럼니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전토토’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그는 “내 별명 중에 ‘전토토’가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알았다. 기사 댓글에 그런 내용이 많이 올라온다”며 “그렇게 (댓)글을 쓴 사람을 직접 만나고 싶다. 나를 왜 ‘전토토’라고 부르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팬들의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대답이었다. 네티즌들은 전 감독이 지휘하는 팀에서 예상을 빗나간 패배를 당하는 경우를 ‘승부조작’이라고 우스갯소리로 평하면서 ‘전토토’라는 별명을 붙였다. 전 감독은 “칭찬도 비난도 다 관심의 표현이겠지만 가급적이면 KGC 팬들에게서는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전 감독의 ‘전토토’ 발언은 한 달여 만에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전 감독은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거액을 걸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프로농구 감독의 승부조작 의혹이 불거진 지난 25일까지만 해도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다. 일부 언론이 26일 오전 실명을 공개하면서 전 감독의 이름은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렸다.
네티즌들은 “인터뷰 중 스스로를 ‘전토토’라고 말하면서 양심에 가책을 느끼지 않았을까” “곧 수사가 있을 예정이니 충격파를 줄이기 위해 미리 말한 것은 아닐까” “웃자고 했던 ‘전토토’가 사실이라고 하니 소름이 돋았다.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전 감독의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과 승부조작의 정황을 진술한 사채업자 등을 소환 조사했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인 2~3월 지휘했던 부산 KT가 패배하는 쪽으로 돈을 건 혐의를 받고 있다. 두 배에 가까운 고배당의 베팅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드러난 금액은 최소 3억원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
▶“이게 바로 전창진 승부조작 증거 장면들” 의혹 사진 모음… 페북지기 초이스
▶프로농구 전창진 감독 3억원대 베팅 승부조작 혐의 입건 ‘충격’
▶전창진 “제가 왜 전토토죠?”… 별명이 사건의 복선으로
▶전창진 승부조작 의심 경기 보니… 3쿼터에 갑자기 6득점?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다” 전창진, 부메랑으로 돌아온 1달전 발언
▶KBL, 전창진 언급 없이 우선 사과… “수사에 적극 협조”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전창진 “제가 왜 전토토죠?”… 별명이 사건의 복선으로
Ŭ! ̳?
Ϻ IJ о
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