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내무장관 “내달 IMF 분납금 못 갚을 수도”

그리스 정부의 장관이 24일 채무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을 직접 거론했다. 남아 있는 채권단과의 협상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한 의도적 발언으로도 읽히지만, 협상이 잘 안되면 실제로 디폴트를 선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니코스 바우치스 그리스 내무부 장관은 그리스 메가TV와의 인터뷰에서 “6월에 국제통화기금(IMF)에 내야 할 분납금이 16억 유로(약 1조9500억원)인데 이미 알려진 사실처럼 돈이 없어 못 낸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강력한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하며 채권단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스는 그간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IMF로 구성된 채권단과의 협상에 실패하면 부채 상환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디폴트를 거론하는 데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불안이 고조되고 있으나 그리스 집권여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여전히 국민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스 일간지 아브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54％는 시리자를 지지하고 59％는 시리자가 채권국들과의 협상에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국민 71％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를 원한다고 답했으며, 68％는 예전 그리스 화폐인 드라크마화로 복귀하면 경제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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