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12, 11대 19’
핸드볼 스코어가 아니다. 지난 22일과 23일 양일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결과다. 앞 점수는 LG, 뒤는 롯데가 거둔 점수로 양 팀은 이틀 동안 62점을 퍼부었다. 나란히 31점씩 득점했다.
이런 스코어는 양 팀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바로 선발진의 붕괴다. LG와 롯데는 5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 상태다. 응급 처방으로 땜질식 선발을 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핸드볼 스코어’가 나오고 있다.
LG의 경우 헨리 소사와 루카스 하렐 만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선발진의 두 축을 담당했던 우규민과 류제국은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큰 기대를 모은 좌완 임지섭은 21일 2군으로 내려갔다. 올해 새로 선발진에 합류한 장진용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롯데도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만 역할을 할 뿐 박세웅을 비롯해 이상화, 김승회 등이 모두 난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 팀 마운드는 하루걸러 나란히 난타 당하고 있다. 22일에는 롯데 마운드가 무너졌다. 이날 롯데 선발은 김승회였다. 김승회는 마무리로 나서다 구위 저하로 2군에 내려간 뒤 임시 선발을 맡았지만 처참한 결과를 빚었다. 3이닝 10실점으로 강판 당했다. 다음 날에는 LG 선발 류제국이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류제국은 지난겨울 무릎 수술을 받았다가 이달 9일 복귀했다. 아직 몸이 덜 풀린 탓인지 롯데와의 경기에서 3⅓이닝 동안 홈런 4방을 얻어맞고 9실점했다.
다만 무명들의 맹활약은 고무적이다. 22일 이병규(9번)를 대신해 지명타자로 나온 나성용은 1회초 2사 만루에서 생애 첫 만루포를 쏘아 올렸다. NC 다이노스 나성범의 형인 나성용은 2011년 프로야구 무대에 데뷔한 이후 만년 백업 생활을 한 선수다. 박지규를 대신해 2루수로 나온 황목치승도 6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다.
롯데는 허벅지 근육통으로 결장한 3루수 황재균의 백업인 오승택이 맹타를 터트리고 있다. 23일 경기에선 3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는 등 5타수 5안타 7타점을 기록했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3연타석 홈런은 통산 39번째다. 오승택은 또 총 16루타를 기록해 역대 한 경기 최다루타 타이기록도 세웠다. 롯데 이종운 감독은 “오승택이 팀 전체에 경쟁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며 “오승택이 계속 미쳤으면 좋겠다”고 흐뭇해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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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롯데 연 이틀 핸드볼 스코어… 무너진 선발진과 무명 선수들의 대활약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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