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가뭄 캘리포니아 “잔디 대신 선인장 심어라”

Է:2015-05-18 21:14
ϱ
ũ
극심한 가뭄 캘리포니아 “잔디 대신 선인장 심어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천연잔디가 사라지고 있다. 비벌리힐즈의 호화저택도, 정치인들의 정원도 예외가 아니다. 4년째 이어지는 극심한 가뭄으로 물이 부족해서다. 마실 물도 부족한 마당에 잔디에 물을 뿌리는 건 금기사항이 됐다.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지난달 1일(현지시간) 물 사용량을 25% 줄이도록 명령을 내린 이후 주 정부는 적극적인 물 소비 억제에 나섰다. 잔디밭에 물을 주는 건 일주일에 2회로 제한했고 수영장의 물을 버리는 행위가 적발되면 1000달러의 벌금을 물리도록 했다.

그러나 물 소비가 크게 줄어들지 않자 주정부는 아예 잔디 퇴출에 나섰다. 잔디가 빨아들이는 물은 일반 가정의 물소비 중 57%를 차지한다. 잔디 1제곱피트를 없애면 연간 물 42갤런(159ℓ)을 절약할 수 있다.

이에 브라운 주지사는 올해 안에 캘리포니아 전역의 잔디 5000만 제곱피트(4.7㎢) 규모의 잔디를 없앨 것을 지시했다. 로스앤젤레스(LA) 시도 올해 안에 2500만 제곱피트(2.3㎢) 규모의 잔디를 없앨 예정이다. 대신 인조잔디를 심거나 선인장류의 식물로 교체토록 했다.

집집마다 정원과 뒷마당에 잔디를 많이 심은 비벌리힐즈나 팜스리핑스 주택가는 비상이 걸렸다. 물소비가 많은 이들 도시는 물 소비량을 36%까지 줄여야 한다.

영화배우 로버트 분더리치는 주 정부의 조치에 따라 자신의 비벌리힐즈 저택의 잔디를 모두 없앴다. 대신 그 자리에 선인장류의 식물을 심고 일부 공간은 맨 흙을 드러내거나 콘크리트로 덮었다. LA 인근 아케디아에 사는 톰 벡 시의원도 뒷마당에 심은 잔디를 걷어냈다. 그는 “착잡한 심경이 들었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수자원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의 우물 1900개가 바닥을 드러냈다. 이 일대 전체 우물의 1%에 해당한다. 특히 1000여개의 마른 우물이 오렌지 포도 등을 집중 생산하는 툴레어카운티에 집중돼 있다. 마실 물과 농업 용수를 얻기 위해 농민들은 땅 속 깊숙이 굴착을 하지만 물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7일 전했다.

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