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알은 북한 가고, 연어는 못간다?” 노르웨이, 대북 제재 탓에 연어알 대북 수출

연어 수출 대국인 노르웨이가 북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연어는 대북 경제제재 때문에 수출할 수 없고 대신 연어 알을 수출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노르웨이의 ‘TV2’ 방송은 북한 현지 취재에서 고급 어종인 노르웨이산 연어를 얹은 스시가 평양의 식당에서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의 대북 사치품 금수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북한측 관계자는 북한은 이미 태평양산 연어를 상당히 오랫동안 양식한 경험이 있다며, 노르웨이산 연어도 양식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르웨이에서 연어 알을 들여와 이를 키운 다음 고급 식당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TV2’취재진은 노르웨이의 대형 연어 알 수출회사 아쿠아젠을 찾았다. 공장 안에는 연어 알이 가득 담긴 통들이 늘어서 있었고, 공장 관계자는 모두 북한으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수취인이 평양 만경대구역의 신진경제그룹으로 적혀 있는 포장 상자도 보여줬다. 냉동 포장된 연어 알은 5일 안에 북한에 도착한다고 한다.

아쿠아젠의 자콥 솔달 지배인은 연어 알 수출이 대북 경제제재에 저촉되는지 서너 차례 노르웨이 외무부에 문의했는데 그 때마다 '문제없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TV2’에 밝혔다.

노르웨이 외무부의 프로드 안데르센 대변인도 연어 알은 대북제재와 상관없으며 따라서 연어 알 수출은 불법이 아니라고 이 방송에 확인했다.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유엔 안보리가 채택한 결의 1718호는 북한에 대해 사치품의 수출 뿐만 아니라 공급과 이전까지 금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금수품목 지정은 회원국의 재량에 맡기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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