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 결과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집권을 연장하게 됐다. 투표 직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의 지지율은 1%포인트 안팎 차이로 접전을 벌였으나 표심은 예상을 깨고 정확히 보수당으로 향했다. 정권 교체로 인한 경제 및 각종 정책 불안을 우려한 보수층이 결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BBC방송 등 영국 언론들은 8일 투표 마감 직후 공개한 출구 조사에서 하원 전체 650석 중 보수당이 316석, 노동당이 239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은 58석으로 뒤를 이었다. 현재 보수당의 연정 파트너인 자유민주당은 10석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사전 조사에서 보수당과 노동당은 270~280석 수준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됐었다.
보수당과 자민당이 연정을 지금과 같이 유지하기로 합의할 경우 과반 의석을 확보, 정권을 연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정책을 비롯한 주요 정책들은 기존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그간 우려돼 왔던 불확실성을 피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경제적인 면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은 보수당의 정책에 지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보수당의 긴축정책으로 국민들의 불만도 높았지만, 팍팍해진 민심이 모험보다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총선 결과가 예상을 빗나간 이유 중의 하나는 노동당 텃밭이던 스코틀랜드 지역에서 SNP가 일으킨 돌풍이다. SNP는 스코틀랜드 지역 의석 59석 중 58석을 싹쓸이했다.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지역 민심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선거에서 SNP의 의석이 6석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이번 선거 결과는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패배를 인정한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는 실망감을 드러내며 “특히 스코틀랜드에서 발생한 현상(패배)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노동당과 자민당의 패배와 더불어 스코틀랜드를 하나의 당이 장악하게 된 이번 총선 결과는 보수당 윈스턴 처칠 수상의 지지율이 83%나 됐는데도 노동당이 압승을 거뒀던 1945년 총선 이후 가장 놀랍다”고 평가했다.
보수당은 향후에도 재정긴축 기조를 유지해 복지지출 및 공공부문 지출 삭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캐머런 총리는 자신이 연임하게 될 경우 2020년까지 소득세와 부가가치세, 건강보험료 인상을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민자들에 대한 복지 혜택을 줄일 것이라는 공약 역시 반(反)이민정책을 지지하는 보수층의 마음을 얻었다.
캐머런 총리가 2017년까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는 데 대해서는 여전히 불안감이 남아있다. 최근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설문조사에서 영국이 EU에 남기를 원한다는 응답이 34%로 탈퇴를 원한다(18%)는 의견을 크게 앞섰고, 브렉시트에 대한 찬반 국민투표를 원한다는 의견도 50%에 불과했다. 재집권하는 캐머런 총리는 영국의 운명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수세기 만에 가장 어린 하원의원도 탄생했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20세 여대생인 SNP 소속 마리 블랙이 스코틀랜드 남부 페이즐리·렌프레셔 지역에서 노동당 후보를 2만3548표 대 1만7864표로 꺾고 당선됐다고 전했다. 1667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된 13살의 크리스토퍼 먼크 이후 348년 만에 등장한 최연소 하원의원이다. 블랙은 수락 연설에서 “스코틀랜드의 목소리를 스코틀랜드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전체 영국 국민을 위해 진보정치를 추구하는 데 쓰겠다”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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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선] 출구조사 결과 보수당 316, 노동당 239석… 캐머런 총리 집권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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