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가까이 이어진 미국 볼티모어 항의시위의 도화선이 된 흑인 청년 프레디 그레이(25)의 사망 원인을 놓고 엇갈린 증언들이 나오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앤서니 배츠 볼티모어시 경찰국장은 30일(현지시간) 그레이의 체포에 관여한 6명의 경찰을 상대로 그레이의 사망 원인에 대한 조사를 했다며 현재까지의 결과를 메릴랜드주 검찰로 넘겼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사 결과는 공개하지 않아 시위가 주말부터 다시 가열될 전망이다. 필라델피아에서도 10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의 비공개 방침 등에 항의하며 가두행진을 벌였다.
그레이의 사망 원인을 두고 상반된 분석이 나왔다. 지난 12일 칼을 불법 소지한 혐의로 체포된 그레이는 압송 차량 안에서 의식을 잃고 후송돼 척수 손상으로 수술을 받았으나 일주일 뒤 숨졌다. ABC방송은 이날 그레이의 시신을 부검한 검시관을 인용해 그레이의 치명적 부상은 그가 체포된 이후 경찰 압송 차량의 뒤쪽으로 세게 던져져 목이 부러졌을 때 발생한 게 확실시된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볼티모어 경찰에 수십년 간 만연했던 ‘거칠게 경찰차에 태우는(rough ride)’ 관행을 소개하며 그레이의 부상이 압송 차량에 ‘쑤셔 넣듯’ 던져진 데서 비롯된 것임을 시사했다.
반면 워싱턴포스트(WP)는 그레이와 같은 경찰 호송차량에 탔던 다른 죄수의 진술 내용이 담긴 압수수색영장을 인용해 그레이의 사망 원인이 자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죄수는 “(그레이가) 차벽에 (스스로를) 부딪치는 소리를 들었다”며 “그레이가 고의로 자해를 시도하려 했다고 생각된다”고 진술했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그레이의 사망 경위를 알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 한인 황모(43)씨가 운영하는 식료품점의 폐쇄회로TV(CCTV)에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 당시 그레이를 태운 압송 차량이 황씨의 가게 앞에서 정차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으며, 경찰이 이후 CCTV 영상을 황씨에게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레이의 응급조치를 위해 경찰이 이 가게 앞에서 멈췄다는 추측이 나온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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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흑인 청년 엇갈리는 사망원인…'응징 승차'vs자해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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