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최주환·고종욱·김하성…“백업? 이제는 당당한 주전”

Է:2015-04-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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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스포츠를 막론하고 주전 선수가 부상 등으로 공백이 생기면 감독은 골머리를 앓게 된다. 하지만 만년 백업 선수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된다. 프로야구에서 두산 베어스 최주환과 넥센 히어로즈 고종욱 김하성이 이 틈을 비집고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되고 있다.

최주환은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5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서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날려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최주환 개인적으로도 처음 기록한 끝내기 홈런이었다.

최주환은 지난해 백업 내야수로서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 4홈런, 31타점을 거뒀다. 수준급 수비 실력도 선보였다. 올 시즌에도 두산이 외국인 타자로 3루수 잭 루츠를 영입하면서 최주환은 다시 백업에 머물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런데 루츠가 허리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기회를 잡게 됐다. 최주환은 매일 경기에 선발로 나가면서 자신감을 끌어올린 것은 물론 김태형 감독의 신임까지 확보했다. 김 감독은 29일 “최주환을 애초 구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쓸 생각”이라고 흐뭇해했다.

넥센에는 김하성과 고종욱이 있다. 넥센은 시즌을 앞두고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빅리그로 떠나면서 큰 전력 손실이 우려됐다. 설상가상으로 이달 초에는 전인미답의 ‘200안타 사나이’ 서건창마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1번 타자까지 공백이 생겼다. 하지만 넥센은 김하성과 고종욱이 각각 이 자리를 기대 이상으로 잘 메워 초반 부진을 씻고 승승장구 중이다.

김하성은 지난해 타율이 0.188에 불과했다. 홈런도 2개만 생산했다. 그런데 주전 유격수가 된 올 시즌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율이 무려 0.315나 되고 홈런은 벌써 6개나 쳐냈다. 염경엽 감독은 김하성이 새로운 거포 유격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그를 독려하고 있다. 염 감독은 “김하성에게 ‘강정호도 처음부터 강정호가 아니었다. 7년에 걸쳐 훈련한 결과였다’고 조언했다”면서 “김하성을 강정호처럼 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종욱도 넥센의 복덩이다. 서건창의 부상으로 지난 10일 처음 1군 엔트리에 올라온 고종욱은 12경기에서 51타수 17안타(0.333)로 팀 공격의 선봉에 서 있다. 넥센은 고종욱이 합류한 후 순위가 9위에서 4위로 수직상승했다. 고종욱은 “사실 1군에 이렇게 일찍 올라오게 될지 몰랐다”면서 “일단 지금 1군에서는 욕심 부리지 않고 팀의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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