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주고 산 아들이 뇌성마비 … 中 빗나간 남아선호로 영아매매 극성

중국 공안이 23일 허난성(河南)을 비롯, 허베이(河北), 산시(山西), 산둥(山東), 쓰촨(泗川), 산시(陝西) 등을 무대로 인신매매를 해온 6개 조직 171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화시보에 따르면 이들은 아기를 필요로 하는 부모에게 아기를 팔려는 부모를 소개해주고 수수료를 받아 챙겼다.

공안은 인신매매단에 팔린 64명의 아기를 되찾아 보육원으로 보냈으며 이들을 직접 출산한 생모를 찾고 있다.

아기 가운데 허난성 신샹(新鄕)의 한 농가에서 발견된 생후 5개월의 밍밍(明明)은 양아버지는 도시에 나가 노동을 해서 돈을 벌고 있는 농민공이다.

딸을 하나 두고 불임진단을 받은 부부는 브로커의 소개로 밍밍의 친모를 만나 그동안 저축해 놓은 7만 위안(1200만원)의 돈을 다서 써 밍밍을 샀다.

농촌 전래의 남아선호 사상의 영향으로 아들을 갖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밍밍은 자라면서 몸에 이상이 왔다. 다른 아기들과는 달리 불러도 반응이 없었고 손이 뒤로 굽어 기형으로 보였다. 감기가 걸려서 병원에 갔더니 뇌성마비 진단이 나왔다.

분유를 토하고 침을 너무 흘려 하루 6차례 이상 턱받이를 바꿔줘야했다. 3개월이 지나니 밍밍은 더이상 웃지 않았다.

그래도 엄마는 아기를 포기하지 않았고, 밍밍을 치료하는데 적지 않은 돈을 또 써야했다.

공안에 따르면 인신매매범이나 생모가 아기의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아기들이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갖고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조사결과 임산부들이 임신기간 마약을 복용한 사례가 있고 지병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주위의 눈길을 피하고 돈을 아끼기 위해 임산부들이 양돈장에서 거주하는 사례도 있었다.

공안부 형사(刑事) 조사국의 천스취(陳士渠)는 최근 인신매매범들이 새로운 수법으로 법망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기차역, 터미널 등에서 집중감시를 하면 아기를 안고 이동하는 혐의자 포착이 용이했다.

하지만 이번에 적발된 인신매매범들은 임산부를 현지로 데려가 출산을 기다렸다가 아기를 낳으면 즉시 인계하는 수법으로 감시를 피했다.

공안은 인신매매범들이 일반적으로 남아는 7만 위안, 여아는 5만 위안에 거래를 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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