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정현,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8강 탈락… 그래도 잘했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19·세계랭킹 118위)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단식 2회전에서 스페인의 강호 페르난도 바르다스코(32·세계랭킹 30위)와 맞붙었다.

2009년 세계랭킹 7위까지 올랐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기도 한 베르다스코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정현보다 몇 수 위였다. 그래도 정현은 주눅 들지 않았다. 특히 1세트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경험에 발목을 잡히며 1세트를 내줬다. 기선 제압에 실패한 정현은 힘이 빠진 듯 2세트도 2-6으로 내줬다. 결국 세트스코어 0대 2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정현은 베르다스코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베르다스코는 경기를 마친 뒤 “올해 19세인 정현이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며 “움직임이 좋았고 포어핸드와 백핸드 스트로크가 모두 훌륭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서브 역시 시속 193㎞ 안팎에서 들어와 좋은 편이었다”며 “경험을 좀 더 쌓으면 랭킹 상위권에 오를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칭찬했다. 정현은 다음주 랭킹 110위대 초반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5월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 단식 본선 직행 가능성도 부풀렸다.

모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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