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지난해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냈다. 시작할 때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다. 2013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간 1억 3000만 달러(1370억원)를 받기로 하고 도장을 찍었다. 고액 연봉 선수답게 성적도 좋았다. 3할 타율, 4할 출루율을 보이며 ‘출루 머신’이라는 새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추추 트레인’의 질주는 여기까지였다. 팔꿈치 통증으로 스윙은 물론 공을 던지는데도 지장을 받았다. 그럼에도 팀에 부상자들이 많아 쉴 수도 없었다. 거액을 받는다는 부담감 때문에 통증을 참으며 경기장에 나서면서 발목에도 문제가 생겼다. 지난 8월 치료와 재활에 들어가며 시즌을 조기에 마무리했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면서 팬들은 모든 비난을 추신수에게 돌렸다. ‘먹튀’라는 오명도 썼다.
추신수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야구정보사이트 팬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힘든 시즌이었다”면서 “야구선수는 어떤 위치에 있건 성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어쩔 수 없다. 그게 우리의 일”이라고 지난 시즌을 떠올렸다. 이어 “경기에 나설 때마다 100% 경기력을 보여주겠다. 더 이상 출전 명단에 내 이름이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리고 이날 오클랜드 오코콜리세움에서 벌어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약속을 지켰다. 추신수는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익숙한 1번 타자도 아니었고 올 시즌 배정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3번이나 5번 타자도 아니었다. 새로운 타순이었지만 오히려 장점이 됐다. 1번 타자가 안아야 할 출루 부담이 사라지면서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시즌 1호 홈런을 때렸다. 5-0으로 앞선 4회 1사 1, 2루에서 오클랜드 선발 켄달 그레이브맨의 시속 138㎞짜리 몸쪽 슬라이더를 걷어 올려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만들었다. 시즌 세 경기 만에 맛본 마수걸이 대포였다.
경기를 중계한 캐스터 스티브 버즈비는 “추신수의 공이 산들바람을 타고 넘어갔다”고 표현했다. 앞서 1회 첫 번째 타석에서도 깨끗한 우전 안타를 때렸다. 추신수는 5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고 팀은 10대 1 대승을 거뒀다. 보스턴지역 일간 ‘보스턴 헤럴드’는 “추신수를 비롯한 텍사스 타선이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른 투수 그레이브맨을 무너뜨렸다”고 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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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시즌 첫 홈런 폭발… 2안타·3타점·2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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