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출마… 광주민심] ˝호남 생각하면 찍어야˝ vs ˝하는 꼴 보기싫다˝

Է:2015-04-01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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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9재보선을 앞둔 광주 서을은 ‘카오스(혼돈)’ 상태에 빠져 있었다. 유권자들은 새정치민주연합과 무소속 천정배 후보를 향한 복잡한 애증을 고스란히 드러냈고, 표심도 표류하고 있었다.

1일 서구 풍금사거리로 이동하는 길에 만난 택시기사 정모(61)씨는 “그 똑똑한 사람(천 후보)이 뭣하러 당을 버리고 나와 이 고생인지 모른당께”라며 “호남을 생각하면 ‘민주당’을 찍어야겄는디, 아까운 인물 하나 망가질까봐 걱정”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자영업자 하모(52)씨는 “호남에서는 ‘민주당’ 옷만 입고 나오면 ‘개새끼’도 당선된다 하는 꼴이 보기 싫고, 당 중진이었던 사람이 1년짜리 선거 나와서 저렇게 아등바등하는 꼴도 보기 싫다”며 투표 불참을 시사했다.

냉랭한 바닥민심을 느낀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조영택 후보 지원 총공세에 나섰다. 문재인 대표는 열흘 만에 다시 광주를 찾아 조 후보의 선거를 지원했다. 문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날 개통한 호남 KTX를 두고 “참여정부가 호남 발전을 위해 시작한 일”이라며 민심을 다독였다.

최고위원들은 ‘천정배 때리기’로 지원 사격을 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명분 없는 정치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했고, 오영식 최고위원은 “호남정치의 복원이냐 개인정치의 복원이냐”고 꼬집었다. “야권분열의 먹구름이 밀려온다”며 단결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천 후보는 국민일보 기자와 만나 “만약 제가 나오지 않았다면 광주 보궐선거는 당에서 관심도 안 가졌을 것”이라며 자신의 출마는 야권분열이 아니라 ‘야권혁신’이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25~26일 실시된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천 후보는 37.2%의 지지를 얻어 29.9%를 기록한 조 후보를 7.3%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연합 소속 한 광역의원은 조 후보의 박빙 승리를 전망하면서도 “광주는 지금 카오스 상태다. 천 후보의 인지도가 높아서 자칫 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당도 상당히 어수선한 표정이다. 최근 시당 상근 당직자 5명 가운데 3명이 교체되자 “당이 선거를 치를 생각은 있는 것이냐”는 자조가 쏟아졌다고 한다. 광주시당 관계자는 “일부 광역·기초 의원들이 조 후보 캠프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도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유권자들뿐만 아니라 당 관계자들도 이번 선거가 헷갈리는 것이다.

문 대표는 조 후보 선거를 지원한 뒤 광주 송정역에서 열린 호남 KTX 개통식에 참석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개통식을 찾아 호남 민심을 두드렸다.

광주=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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