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예멘 공습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시리아,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두고 대립했던 러시아와 서방이 예멘 분쟁을 둘러싸고 또다시 충돌하는 양상이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예멘 사태 악화 문제를 논의하면서 즉각적 전투 행위 중단과 분쟁의 평화적 해결 방안 모색을 위한 유엔 등의 노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등이 예멘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고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푸틴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도 러시아는 예멘 공습 사태를 아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예멘 사태를 비교하면서 미국을 비판했다. 라브로프는 지난해 친서방 세력에 축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前)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돕지 않았던 미국이 도피한 하디 예멘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은 이중적 태도라고 비난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남미를 순방중인 라브로프 장관은 과테말라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2월 야누코비치와 친서방 야권 대표들이 체결했던 위기 타결 협정을 이행하도록 협정 보증국이었던 독일과 폴란드 등이 야권에 압력을 행사했더라면 이후의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는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2월 21일 야누코비치는 야권이 주도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밀려 야권 대표들과 대통령의 권한을 축소하는 개헌과 조기 대선 실시 등의 내용을 담은 위기 타결 협정을 체결했다. 독일과 폴란드 외무장관이 이에 보증인으로 서명했으나 이후 야누코비치가 수도 키예프를 탈출하고 야권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다. 야누코비치는 이후 야권이 생명에 위협을 가해 도주했다고 설명하면서 야권을 쿠데타 세력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야권의 권력 장악을 승인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예멘에서는 우크라이나 사태 때와는 전혀 상반되는 행보를 취하면서 하디 대통령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이번 군사작전에 작전에 참여하지는 않았으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보·수송 분야 지원을 지시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걸프국가 외무장관들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습 결정을 환영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프랑스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공습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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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예멘 공습 중단 촉구…“평화적 해결방안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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