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탑기어' 진행자 클락슨， PD와 주먹다짐하고 출연정지

영국 BBC 방송의 자동차 쇼 프로그램 ‘탑기어(Top Gear)’ 진행자이자 거친 언행으로 악명높은 제레미 클락슨이 프로그램 출연정지를 당했다.

BBC는 10일(현지시간) 클락슨이 프로듀서와 주먹다짐을 벌인 것과 관련해 출연 정지 조치를 내렸으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방송에 출연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클락슨 이외에는 출연 정지된 사람이 없다면서 이번 일요일 ‘탑기어’는 결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탑기어’는 전 세계 170개 국가에서 매주 3억5000만명이 시청할 정도로 인기가 있는 프로그램이다. 클락슨은 ‘탑기어’를 찍는 동안 동요를 부르면서 인종차별적 용어를 입에 올린 것을 비롯해 미얀마에서도 인종비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영국의 방송감독기관인 ‘오프컴(Ofcom)’은 클락슨이 아시아인을 모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비속어를 사용했으나 BBC는 그대로 방영함으로써 시청자들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탑기어’는 그동안 출연자들의 멕시코, 알바니아, 루마니아인들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곤욕을 치렀으며 지난해에는 포클랜드섬을 둘러싼 논란으로 제작진이 아르헨티나에서 쫓겨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에서 BBC 차량이 1982년 영국과 아르헨티나간의 포클랜드 전쟁을 의미하는 번호판을 부착해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성난 군중이 모여들면서 BBC 차량을 향해 돌을 던지자 클락슨은 제작진과 함께 차를 버리고 도주했으며 BBC는 차량 번호판이 아르헨티나 국민을 고의로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부인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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