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대여점 늘고 있지만 안전 인식은 미흡

한국소비자원이 수도권 소재 자전거 대여점 30곳을 조사한 결과 안전모를 필수적으로 제공하는 곳은 단 한 군데(3.4%)에 불과했다고 27일 밝혔다. 소비자가 요청하는 경우 제공하는 대여점은 14곳(46.6%)이었고, 나머지 15곳(50%)은 안전모를 아예 보유하고 있지도 않았다.

지난 3월 서울시 발표에 따르면 서울에서 2009~2012년 사이 발생한 자전거 사망사고 126건 중 65.8%는 머리 손상에서 비롯됐고, 사망자의 89.4%는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대여용 자전거 60대를 점검한 결과 관리 실태도 전반적으로 미흡했다. 브레이크 작동 시 밀림 현상이 있는 자전거가 28대(46.7%)였고, 자전거 벨이 없거나 불량한 경우가 15대(25.0%)였다. 타이어 마모가 매우 심한 경우도 12대(20.0%)나 됐다. 특히 야간 운행에 필요한 전조등을 부착한 자전거는 1 대도 없었고, 후미등이 부착된 자전거는 37대(61.7%)밖에 되지 않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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