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시가 직영하고 있는 행복촌의 온천 바로 옆에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을 위한 목욕실을 체험해보니 배울 것이 많습니다.”
13일 오전 8시 한국장애인재단 연수교류사업 일환으로 장애인활동가대회에 참가한 장애인들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독특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행복촌이 자랑하는 온천은 생화가 피어있는 곳이다. 이 온천 여탕 옆에 3명 정도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중증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목욕탕이 이들을 감동시킨 것이다. 엉덩이를 씻고 싶은 장애인을 위한 그물망은 참가자들의 탄성을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이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설은 크기에 비해 장애인 활동가들에게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정재성(54) 부산장애인편의시설설치시민촉진단 총괄팀장은 “총사업비 약 400억엔(한화 4000억원)을 투입해 25년전에 만든 총면적 205㏊ 규모의 고베 행복촌을 둘러보며 슬펐다”고 지적했다.
정 팀장은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한국 활동가들이 열심히 하면 더 나은 환경을 지역사회 단위에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행복촌 본관 입구의 시각장애인 안내판의 일부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지 않은 점을 근거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그는 “한국은 장애인 편의시설이 들쭉날쭉하지만 일본은 법에 근거한대로 규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디테일은 배울만하다”고 칭찬했다.
행복촌 자원봉사자로부터 지적장애인 작업장 10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시내 레스토랑에 납품되는 것까지 고베시가 직접 연결해주고 있다는 설명을 들은 양승여(51·여) 강원도지적장애인복지협회 운영지원팀장도 “행복촌이 행복을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어 행복하지 않다”고 질타했다.
장애인 활동가들은 행복촌의 자랑인 온천 이용자의 54%가 고령자이고, 11%가 장애인이라는 점에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였다.
1989년 4월 개원한 행복촌은 고베시가 운영비의 약 80%인 11억7000만엔을 부담하고, 국가는 9%만 지원하고, 나머지 10% 가량은 민간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는 180명이 숙박할 수 있는 4개의 호텔을 비롯 간이골프장, 양궁장, 축구장, 게이트볼장, 승마장 등을 갖추고 있어 일반 시민들과 기업들의 연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호텔 숙박객의 45%는 노인이고, 20%는 장애인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고베(일본)=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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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전 4000억원 투입한 장애인과 노인천국, 한국장애인활동가들에게 들어보니” 고베 행복촌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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