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가족대책위 “중형에 그친 1심 선고 실망…檢 항소로 합당한 처벌을”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는 11일 세월호 승무원에 대한 1심 선고공판 결과에 대해 “가족들의 기대가 무참히 무너졌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가족대책위는 이날 오후 광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판부에서 이준석 선장에게 사형을 선고해 타인의 생명을 지킬 의무를 저버리고 목숨을 구하기 위해 수백명을 희생시켰을 때 자신의 생명도 보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천명해주길 바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법원은 이날 세월호 참사의 핵심 책임자인 이준석(68) 선장에 대해 법원이 징역 36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초미의 관심사였던 살인 혐의에 대해 이 선장에게는 무죄를, 기관장 박모(53)씨에 대해서는 유죄를 선고했다.

이에 대해 가족대책위는 “피고인들은 침몰하기까지 선내방송을 하는 승무원에게 연락을 하거나 퇴선명령을 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수백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고, 생존자들도 정신적 외상을 겪고 있고 가족들까지 일상을 잃어버렸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회, 광화문, 청운동에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했지만 이 나라는 저희 가족의 바람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았다. 선고 결과도 그렇게 느껴진다”고 전했다.

또한 “피고인들은 죄를 인정하지 않고 변명만을 늘어놔 가족들에게 또 한번 상처를 줬다”며 “검찰이 항소를 해 피고인들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가족대책위는 “모든 불법에 개입된 청해진해운 김한식 대표는 징역 15년 구형, 나머지 임직원과 우련통운 임직원은 징역 4년과 5년 구형을 받았고, 세월호 운영으로 대가를 챙긴 유병언의 아들 유대균은 고작 3년형을 선고받았다”며 “돈과 안전을 바꿔치기해 사람의 목숨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자들에게 엄중히 경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경이 왜 퇴선명령을 하지 않았는지, 구조에 소극적이었는지, 피고인들이 선원이라고 밝혔는데도 피고인들을 먼저 구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해경에 대한 재판에서 이에 대한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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