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중 난방비 ‘0원’인 가구 무려 8%

‘난방투사’ 배우 김부선씨 사태로 난방비 비리가 사회적 이슈로 등장한 가운데 전국의 아파트 중 지난 겨울철 난방비가 ‘0원’인 가구가 8%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계량기고장과 훼손이 원인인 아파트가 80가구 중 1가구꼴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새누리당 이노근 국회의원이 5일 공개한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서울, 경기, 인천 등 12개 광역시도 중앙·지역난방 471개 아파트단지 32만9252가구 중 2만5917가구(8%)의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난방비가 ‘0원’이었다. 이는 국토부가 전국 공동주택(아파트) 906만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 겨울철 난방비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현재까지 취합된 수치다.

난방비가 0원인 아파트 중에는 전기장판 사용 등으로 실제 난방을 이용하지 않는 가구가 1만5305가구(59%), 미입주 등으로 비어있는 가구가 4736가구(18.3%)였다. 그러나 계량기 고장이 4234가구(16.3%), 계량기 훼손이 36가구(0.1%)여서 고의로 난방비를 납부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나머지는 여행이나 해외 출장 등으로 난방하지 않은 991가구(3.8%), 기타 615가구(2.4%)였다.

광역시도별로는 경기도가 278단지 18만8280가구 중 1만1573가구(6%)가 난방비가 0원이었고 이 중 계량기 고장인 가구는 4가구 중 1가구꼴인 3037가구였다.

서울도 40개 단지 3만4459가구 중 1346가구(4%)가 난방비가 0원이었고, 이중 계량기 고장인 가구는 325가구였다. 인천은 72개 단지 5만5366가구 중 7041가구(12.7%)가 난방비 0원이었고, 이중 392가구가 계량기 고장, 4가구가 계량기 훼손이 원인이었다. 부산은 20개 단지 9759가구 중 1030가구(10.8%))가 난방비가 0원이었고 이중 326가구가 계량기 고장으로 난방비를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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