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당국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오류를 인정하면서 얼마나 많은 학생이 구제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수능에서 세계지리를 선택한 수험생은 모두 3만7684명이었다. 오답자로 처리된 인원은 1만8884명이다. 이들 모두 원점수가 3점 상승하게 된다. 그러나 대입에서는 원점수가 아닌 등급, 표준점수, 백분율 등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나타내는 수치가 사용된다.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학생 규모를 파악하려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성적을 재산출하고 이를 토대로 대학별로 전형을 다시 돌려봐야 한다. 교육 당국과 입시 업체들은 대략 4800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얼마나 영향 받나=대입전형은 수시와 정시로 나뉜다. 수시에서 수능 점수는 최저학력기준에 적용된다. 구제대상은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가 세계지리 등급 상승으로 기준을 넘어서게 된 학생들이다. 다른 기준을 충족하고 최저등급 때문에 탈락한 경우는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세계지리에서 1등급은 1738명이었고 2등급 2972명, 3등급 4438명, 4등급 6314명 등이었다. 세계지리는 20문항 50점 만점이다. 원점수 기준으로 1등급 48점, 2등급 45점, 3등급 42점으로 3점 차이로 등급이 갈렸다. 문제가 된 8번 문항은 3점짜리여서 이 등급이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정시에서는 학생들의 상대적 위치를 보여주는 표준점수와 백분위로 당락이 정해지므로 조금 더 복잡하다. 표준점수는 평균과 표준편차 그리고 원점수로 산출된다. 다른 학생들 점수도 바뀌기 때문에 얼마나 표준점수가 올라갈지는 출제 당국의 계산이 마무리돼 봐야 알 수 있다. 표준점수가 올랐더라도 이 점수가 합격점수에 해당하는지는 대학별, 지원 학과별로 차이가 있다. 성적 재산정 결과는 11월 중순, 해당 대학 합격 여부는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12월 19일 전까지 학생들에게 통보된다.
◇사후 약방문식 방지책조차 ‘재탕’=교육 당국은 문항 출제 역량과 사후 확인 기능을 강화키로 했다. 수능 출제진 연수를 강화해 문항을 제작·검증하는 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영역 간 교차 검토를 내실화하고, 최종 단계에서 전체 상호 검토에 참여하는 출제·검토위원 수를 보강하기로 했다. 이의 신청과 심사 과정의 공정성도 강화한다. 이의신청 단계부터 출제에 참여하지 않은 외부 전문가로 모니터링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하지만 영역별 교차 검증 등 교육 당국이 내놓은 대책들은 대부분 현재도 시행되고 있다. 수능 오류가 있을 때마다 비슷한 방안을 내놨지만 오류는 반복되고 있다. 2004년 언어영역 17번 문항, 2008년 과학탐구 물리Ⅱ, 2010년 지구과학Ⅰ 등에서 오류가 발견돼 수험생들에게 큰 혼란을 줬었다.
게다가 이번에는 1년이 지난 시점에 오류를 인정해 책임자 문책도 쉽지 않다.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책임은) 법의 규정에 따라 엄정히 진행될 것”이라고 했지만 당시 교육부 장관과 평가원장 등은 이미 바뀌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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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오류 전원 구제] 4800여명 등급 상승…정원외 입학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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