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운동회에서 빨리 뛰지 못하는 친구와 함께 뛰며 어른들을 가르친 아이들, 국민일보가 그 아이들이 누구인지 알아냈습니다. 벅찬 감동을 준 고마운 아이들을 사연이 널리 퍼져서 많은 분들에게 즐거운 감동이 퍼지길 바랍니다. 6일 페북지기의 너무나 행복한 초이스입니다.
이 착한 아이들은 경기도 용인시 양지면에 있는 제일초등학교 6학년2반 아이들입니다. 이름도 알려드리죠. 심윤섭, 양세찬, 오승찬, 이재홍군입니다. 이 아이들이 손을 잡고 함께 달리는 키가 작은 이 아이는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인 김기국(12)군입니다.
모자이크 없는 사진도 구했는데 같이 보시죠. 아이들의 표정이 그 어떤 것보다 감동적이기 때문이에요.
김군의 손을 잡은 아이들은 해맑게 웃으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친구와 함께 결승점에 들어가는 게 훨씬 더 기쁜 거죠. 반면 김군은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네요. 자신 때문에 늦게 들어가는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겠죠.
이 사진은 지난달 22일 이 학교에서 열린 가을운동회에서 찍은 것입니다. 운동장 한 바퀴를 돌며 장애물을 통과해 빨리 결승점까지 들어오는 경기인데 아무도 예상 못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김군의 아버지인 김대열(52)씨는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골인을 얼마 안 남기고 이 녀석들이 갑자기 서더라고요.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들 손을 붙들고는 결승선으로 달려갔습니다.”
달리기 시간만 되면 걱정을 하던 아버지는 이날도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는 연골무형성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키도 안 자라고 잘 뛰지 못합니다. 평소에도 달리기만 하면 마음이 아픈데... 이 날도 중간에 뜀박질을 그만 두면 어쩌나하고 걱정했었죠.”
아들 김군은 아이들이 자신의 손을 붙들자 펑펑 울었다는 군요. 고맙고 미안해서요.
사실 김군의 감동적인 운동회 레이스는 지난해부터였다고 합니다. 이 학교 정희옥 선생님은 지난해 운동회 때에 김군을 위해 열성적으로 응원해 주셨다네요.
“이 학교에 정희옥 선생님이라고 계세요. 지난해 기국이 담임선생님이셨는데, 운동회 달리기 때 기국이가 포기할까봐 기국이 곁에서 힘내라고 응원하시면서 함께 뛰어주셨어요.”
그 장면을 본 아버지는 학교와 교육청에 사정사정해 올해에도 정희옥 선생님이 기국이의 담임선생님이 되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그 바람대로 성사됐습니다. 아버지는 아이들이 기국이와 함께 뛰어준 것은 선생님의 평소 가르침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선생님의 그 제자들이에요. 정희옥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그렇게 가르치시니까 아이들이 저렇게 고마운 일을 해준거죠.”
심윤섭, 양세찬, 오승찬, 이재홍 이 네 친구는 다른 아이들 몰래 뜀박질 전 기국이를 위한 레이스를 꾸몄다네요. 당시 경기 장면을 찍은 휴대전화 영상도 한 번 보시죠.
아들을 위한 감동의 레이스에 고마움을 느낀 아버지는 이튿날 정희옥 선생님 반에 피자도 쏘셨대요.
“모두 대견하고 자랑스런 제 아이들입니다. 정말 감사한 아이들이에요. 선생님도 특히 감사하고요.”
아버지는 끝으로 할 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요즘 세상이 그렇잖습니까. 경쟁사회고 팍팍하죠. 정치도 권력투쟁으로 많이 비쳐지는데, 우리 아이들의 이 감동 레이스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와 전화를 하다가, 사진을 보면서 기사를 쓰다가 눈물이 나네요. 감동의 눈물 말이죠. 이 작은 사건 하나가 독자여러분께 큰 감동이 되길 바랍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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