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지금이 물러날 때” 정계은퇴 선언

7·30 재·보궐선거에서 경기 수원병(팔달) 선거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상임고문이 31일 오후 정계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손 고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정치를 그만둔다”면서 “이번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서는 들고 날 때가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며 “순리대로 살아야 한다는 것도 저의 생활 철학이다. 지금은 물러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했다. 책임 정치의 자세에서 그렇고, 민주당(새정치연합)과 한국 정치의 변화와 혁신이라는 차원에서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손 고문은 또 “오늘 이 시간부터 시민으로 돌아가 성실하게 생활하겠다”고 덧붙였다.

유력한 차기 대권주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혀왔던 손 고문이 정계은퇴를 선언함에 따라 야권의 차기 대권경쟁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 고문은 서강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시절인 지난 1993년 정치권에 입문했다. 경기 광명을 보궐선거에서 민자당 후보로 당선된 뒤 15·16·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김영삼 정부에서 보건복지부장관을 역임했다.

지난 2002년 6월 경기지사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로 당선돼 4년 임기를 마치고 대권도전을 모색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과 경쟁을 벌이던 중 2007년 3월 한나라당을 탈당해 대통합민주신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2007년 17대 대선과 2012년 18대 대선 때 잇따라 대권경쟁에 나섰으나 당내 경선에서 정동영, 문재인 후보에게 연이어 패했다.

이후 2013년 1월부터 9월까지 독일 연수를 마치고 귀국한 뒤 정치적 재기를 노리며 이번 재보선에서 수원병에 출마했으나 정치 신인인 새누리당 김용남 후보에게 패한 후 하루 만에 이날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사진=김태형 선임기자

서정학 기자 mideu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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