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 돌잔치 보고 싶어 오셨나…18일 수습 세월호 희생자

Է:2014-07-18 15:42
:2014-07-1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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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돌잔치 보고 싶어 오셨나…18일 수습 세월호 희생자
국민일보DB
“손자 돌잔치가 내일인데 손자 얼굴 보고 싶어서 오셨나 봅니다….”

세월호 침몰 94일째인 18일 수습된 시신은 조리사 이모(여·56)씨로 세월호 3층 주방에서 발견됐다.

이날은 딸 예모(33)씨의 아들 돌 잔치를 하루 앞둔 날이다.

아들(31)은 어머니가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아들 예씨가 침몰 이후 두달 간 진도에서 애타게 기다려도 뭍으로 나오지 않던 어머니는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이씨는 지난해 10월 식당 주방일을 그만두고 세월호 조리사로 일하기 시작했다. 야간에 운항하는 인천∼제주 여객선 특성상 집을 비워야 하는 날이 많았다.

세월호 근무 후 눈에 띄게 살이 빠지는 어머니의 모습이 안타깝던 예씨는 그만 두라고 권유했다.

“힘드실텐데 다른 일을 찾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해도 이씨는 “배가 크고 안전하다”며 아들을 안심시켰다.

예씨는 지난 5월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 결과를 전해듣고는 분노하기도 했다.

세월호 침몰 당시 급격한 변침으로 인해 어머니가 다른 조리사와 함께 부상해 바닥에 쓰러져 있지만 선박직 승무원들은 이들을 외면한 채 자기들만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예씨는 “승무원 중 한 명이라도 쓰러진 어머님을 도와줬다면 구조되셨을텐데 제 살길만 찾은 승무원들의 행태에 분노를 느꼈다”며 “힘들어하실 때 일을 그만두도록 말렸어야 했는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후회했다.

10년 전 아버지와 사별한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 온 그는 “어머님은 별 재료 없이도 음식을 정말 맛있게 해 주시던 분”이라며 “이젠 더 이상 어머님의 김치찌개를 먹을 수 없게 됐다”고 슬픔에 몸을 가누지 못했다.

예씨는 이날 오후 진도로 가 어머니 시신을 확인할 예정이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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